임실서 구석기 각추상석기 국내 첫 발견
임실서 구석기 각추상석기 국내 첫 발견
  • 관리자
  • 승인 2007.11.30 11: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임실 심평 하가지구 유적발굴 현장(위), 국내 첫 발견된 구석기시대 각추상석기
조선대학교 박물관은 임실군 지역의 구석기 유적을 규명하는 하가지역서 구석기 유적 2차 발굴조사 내용 및 성과에 대한 현장 설명회와 지도위원회를 지난달 30일 신평면 현장에서 개최해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하가 구석기 유적은 지난 2000년 5월 조선대 박물관 팀이 금강·섬진강 유역 학술 지표조사 도중 처음으로 발견돼 작년 1차 시굴조사에 이어, 올해 2차 발굴조사로 이어져 지난 10월 중순부터 25일간 진행됐다.

 1차 조사가 하가유적의 평·단면상 문화층 분포 범위를 확인하기 위함이었다면 2차 조사는 후기 구석기 문화층의 성격을 보다 자세하게 밝히는 데 목적을 두었다. 따라서 2차 조사 범위는 후기 구석기 문화층이 잘 남아있을 것으로 여겨지는 신평천변에 가까운 언덕 마루(정상부) 부분의 330㎡(100평)에 한해서 이루어졌다.

지금까지 1·2차 조사 성과를 종합하면 1. 임실 하가 유적은 문화층 분포 범위가 약 5만㎡(1만 5천여 평)에 이르는 대규모 후기 구석기시대 유적이다. 그리고 지층 단면에서는 후기 구석기 문화층 아래에 더 이른 시기의 문화층이 확인돼 2매의 구석기시대 문화층이 드러나고 후기 구석기시대 문화층을 파고 만들어진 신석기시대 유구가 일부 드러났다.  따라서 하가유적에는 구석기시대 이후 신석기시대에도 사람들이 살던 곳으로 추정된다.

 그 동안 100평의 좁은 면적을 조사했으나 그 안에서 2천300여 점의 구석기시대 유물이 드러나 평당 약 23점 분포라는 높은 밀집도를 보였다. 또한 유물의 구성을 보면 돌날 몸돌을 포함한 일반 몸돌 50여 점과 격지와 돌날 800여 점, 조각돌과 부스러기 1천300여 점 등이다. 특히 대형 돌날 몸돌과 90여 점의 돌날은 돌날 생산 및 이를 활용해 도구를 만든 석기 제작터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중요 유물로는 각추상석기를 비롯하여 슴베찌르개, 창끝찌르개와 같은 다양한 사냥용 도구와 가공 도구인 새기개, 밀개, 긁개, 뚜르개, 홈날, 톱니날 등이 함께 발견되었다. 특히 일본에서 주로 나오던 ‘각추상석기’가 슴베찌르개와 함께 발견된 것은 국내에서 처음이며, 이로써 일본열도와 대륙과의 교류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중요한 자료를 확보했다.

 한편 대형의 주먹찌르개가 함께 발견되어 전기와 중기의 구석기 전통이 후기 구석기까지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아울러 한 면이 곱게 갈린 자갈에는 일정한 방향으로 나란히 갈은 줄자국들이 관찰되어 무언가를 가는 행위가 있었음을 보여준다. 또 흠집들이 남아있는 둥글납작한 자갈은 무언가를 깨뜨리는 데 받쳐서 쓰였을 것으로 짐작된다. 임실=박영기기자 ykpark@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