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국 현대차 전주공장장 애향대상
김영국 현대차 전주공장장 애향대상
  • 배청수
  • 승인 2007.11.29 17: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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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산업의 불모지였던 지난 1994년 1월 완주군 봉동읍 용암리 허허벌판에서 첫 삽을 떴던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의 역사가 어언 12년째를 넘어서게 되면서 도내 최대 기업으로서의 면모와 함께 도민들과 함께하는 향토기업으로서의 이미지도 굳건히 하고 있다.

프로축구단인 전북현대모터스를 발족시키면서 도민들의 정서함양에도 기여하고 있으며 모악산 사랑운동과 1사4촌운동, 그리고 불우이웃들에 대한 각별한 사랑나누기 실천까지 활발한 사회공헌 운동을 벌이게 되면서 2백만 전북도민들이 주는 전북애향운동본부의 애향대상을 수상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본보는 김영국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장과 만나 애향대상 수상한 소감과 향후 도민과 함께할 수 있는 향토기업으로서의 현대자동차 전주공장 추진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전북애향대상 수상을 축하 드립니다. 먼저 소감부터 밝혀 주시지요.

▲김영국 공장장=먼저 기쁘게 생각합니다. 그동안 품질경영상이다 기술상이다 이런저런 상들을 많이 받아 봤지만, 그 어느 때보다 기쁨이 큽니다. 전라북도를 대표하는 도민의 기업으로 자리 잡길 바라며 때론 지역 경제의 견인차로서, 1차 산업 중심의 낙후된 전북 산업을 자동차산업 중심의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변환해 나가는 선두주자로서 고군분투해 온 게 비로소 결실을 맺은 느낌입니다. 앞으로 더 열심히 노력해 전북 대표 기업이자 전북도민의 기업 자리를 굳건히 지켜나가겠습니다.

- 애향대상을 수상하기까지는 전북에 대한 애정이 있었기에 가능하리라 봅니다. 국내는 물론 도내 최대 기업으로서 지역 발전에 크게 기여했으리라 보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김 공장장=현대자동차 전주공장은 그 출범부터 전북인에 의한 전북인을 위한 전북인의 기업이었습니다. 울산공장에서 일하고 있던 기존 직원 중 전북지역 출신들이 전주공장 신설과 함께 요소요소에 포진하며 전북지역 생산시대를 열었고, 현재도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각종 사회공헌활동으로 대변되는 전북지역을 향한 전주공장의 남다른 관심과 애정으로 나타났습니다. 전주공장은 앞으로도 전북지역 발전을 위한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 나갈 계획입니다.

- 현대자동차는 특히 고용창출에 크게 기여하면서 지역경제 성장의 동력이 되고 있는데 향후 전망은.

▲김 공장장=전주공장이 전북지역에 뿌리를 내린 지난 12년 동안 이곳에서만 약 2,500명 정도의 신규 고용창출이 이루어졌습니다. 울산공장 등지에서 근무하다 이곳으로 옮겨온 사람들까지 합하면 현대자동차 임직원만도 4,000여명에 이르며, 사내협력업체 인원과 관련 부품협력업체 인원 8천여명을 더하면 무려 12,000여 개나 되는 일자리가 전북지역에 새로 만들어진 겁니다. 이를 토대로 전주공장 약 2조3천억 원, 부품협력업체 약 2조 원의 매출액이 매년 발생하고 있고, 올해 버스공장 2교대 근무 도입을 시작으로 생산량이 현재의 2배 정도로 늘어나는 오는 2012년경에는 그 매출액도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 지금까지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이 확장을 거듭하면서 신규 고용인력도 대폭 증가했습니다. 그 동안 고용인력이 얼마나 되는지와 또 내년에도 고용인력 확대 계획은 있는지를 밝혀 주시지요.

▲김 공장장=전주공장 신설 당시 전북지역 청년들을 우선적으로 약 1,500여 명올 선발했고, 버스공장 2교대 도입 등과 관련해 올해 다시 1천여 명의 신입사원을 선발했습니다. 현재 전주공장은 6만 대 수준인 연간 생산량을 오는 2012년에는 10만 대로 대폭 확대한다는 목표 아래 점진적으로 생산량 증대를 추진 중이며, 이에 비례해 신규 인력 수요도 계속해서 발생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 현대자동차도 글로벌시대에 맞게 세계 경쟁력을 높여 나가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세계 시장에서 어느 수준인지 알고 싶습니다.

▲김 공장장=전주공장은 건설 계획 단계부터 세계 최고의 상용차 전문생산공장을 목표로 지어졌습니다. 단일 상용차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에 세계 최고 수준의 각종 생산설비를 도입해 세계 최고 품질의 중대형 상용차를 만든다는 게 기본 공장 컨셉이었습니다. 그리고 공장 신설 이후 12년이 흐르는 사이 자동차의 본고장인 미국시장에서조차 각광을 받고 있을 정도로 성장했습니다.

- 현대자동차가 최근 유로 배출가스 기준에 맞는 디젤엔진을 개발 생산해 관심을 끌고 있는데, 어느 정도 효과를 보고 있습니까.

▲김 공장장=전주공장에서 생산하는 중대형 상용차는 유로 4를 충족시켰을 뿐 아니라, 세계 어느 상용차엔진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F/G/H 신엔진이 최근 개발 완료됨에 따라 현대 상용차는 선진 상용차시장 문턱을 넘을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으며, 앞으로 마케팅 활동을 활발히 전개하면 세계 시장에서의 지속적인 판매 증대가 예상됩니다.

- 현대자동차는 올해뿐 아니라 매년 국가품질경영대회에서 품질명장을 탄생시켰는데, 자동차산업 육성에 어느 정도 기여한다고 봅니까.

▲김 공장장=자동차는 성능도 중요하지만 품질 또한 그 못지않게 중요합니다. 낮은 품질 결함 하나가 자칫 잘못하면 자동차를 사람의 생명을 해치는 흉기로 돌변하게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볼 때 품질에 정통한 최고의 기능인인 품질명장을 보유했다는 것은 이미 품질 경쟁력에서 한발 앞서 나감을 의미하며, 품질명장을 10명이나 배출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전주공장은 품질 경쟁력 면에서 다른 기업들에 비해 많이 앞서 나가고 있다는 판단이 듭니다.

- 시선을 세계시장으로 돌려보면 우선 중국이 자동차 생산 등에서 바짝 뒤를 쫓고 있다는 평가를 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대책은.

▲김 공장장=거대 화교 자본과 중국 정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 등으로 중국 자동차산업은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중입니다. 여기에 값싼 노동력이 더해지면서 중국 자동차산업은 가격 경쟁력이라는 강력한 무기를 발판으로 현대자동차가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온 소형차 시장 등을 서서히 잠식해 들어오고 있는 중입니다. 이에 대해 우리 현대자동차는 도요타가 과거 렉서스라는 독자 브랜드를 통해 꾀했던 것과 같은 고급화 차별화 전략을 추진 중입니다. 한 발 앞선 기술력과 품질 경쟁력을 무기로 중국의 저가 공세에 맞선다는 게 그 핵심 전략입니다.

- 현대자동차가 전북 프로축구단을 운영하고 모악산 사랑운동과 사회봉사활동 등 전북에서 많은 활약상을 보이고 있는데 향후 계획은.

▲김 공장장=과거 다이노스 시절 전북 축구단은 여러 프로축구 구단들 중 약체로 꼽혀 왔습니다. 그러나 현대자동차라는 든든한 버팀목을 등에 업고 전북현대 축구단으로 새롭게 태어난 뒤, 이들은 국내 프로팀 최초로 아시아챔피언스리그 대회를 석권하는 등 그 누구도 만만히 볼 수 없는 강팀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이 이 지역에 둥지를 틀기 전까지 전북은 이렇다 하게 내세울 만한 산업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이 들어서면서 전북의 산업구조는 자동차산업을 중심으로 고부가가치 산업구조로 재편되기 시작했고, 이에 힘입어 눈에 띄게 경제가 활성화되기 시작했습니다. 든든한 버팀목 하나의 존재가 얼마나 소중한지, 자동차산업의 전후방 효과가 얼마나 큰 지 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인데, 우리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은 앞으로도 전북경제와 도민들의 든든한 버팀목으로서 맡은바 역할과 책임을 다할 계획입니다.

- 글로벌 시대를 맞아 향토기업이라는 개념이 점점 사라져가고 있는 가운데 현대자동차는 오히려 늦게 뿌리를 내렸음에도 향토기업화 돼 전북에 뿌리를 깊이 내린 것 같습니다. 향후 어떠한 구상이 있으신지.

▲김 공장장=적절한 비유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옛 말에 빈천지교 불가망(貧賤之交 不可忘)이요 조강지처 불하당(糟糠之妻 不下堂)이라 했습니다. 가난할 때 사귄 친구는 잊어서는 안 되고, 고생을 함께 한 아내는 결코 버려서는 안 된다는 말입니다. 우리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은 이곳 전북에 와서 채 자리를 잡기도 전에 IMF라는 전대미문의 환난을 만나 큰 어려움을 겪었는가 하면, 버스공장 2교대 근무 실시 문제로 노사가 불협화음을 일으킴으로써 앞날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지는 등 그동안 숱한 어려움을 겪어온 바 있는데, 그때마다 전북도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성원에 힘입어 슬기롭게 고비를 극복해 왔습니다. 이제 12년째 접어들어 어느 정도 안정을 찾고, 희망찬 앞날을 준비할 수 있게 된 것도 그에 힘입은바 큽니다. 우리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은 과거 어려움을 함께 해왔던 것처럼 앞으로의 성장과 발전 또한 전북도민들과 함께해 나갈 것입니다.

- 마지막으로 국내 대기업 CEO로서 도민들에 대한 바람이나 하시고 싶은 말씀은.

▲김 공장장=이 자리를 빌어 그동안 전북도민들이 보내주신 큰 관심과 성원에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공장 설립 단계에서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참으로 많은 도움을 주셨고, 분에 넘치는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신 점 결코 잊지 못할 것입니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중대형 상용차를 만드는 공장이라곤 우리 현대자동차 전주공장 하나밖에 없는 이곳 전북에서 해당 차종 시장점유율은 오히려 현재 전국 평균을 밑돌고 있다는 사실인데, 좋은 향토기업 하나 육성한다 생각하시고 앞으로는 이 부문에도 관심을 기울여 전국 평균을 훨씬 웃도는 시장점유율을 기록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도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정리=배청수기자 cs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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