⑪ 제2의 시화호가 될 수 없다
⑪ 제2의 시화호가 될 수 없다
  • 김경섭
  • 승인 2007.11.29 15: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만경강 상류 수질개선 친환경사업 올인
▲ ▲ 만경강 상류...새만금 수질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만경강 상류지역으로 전북도는 이곳의 수질개선을 위해 환경기초시설, 하수관거, 마을하수도, 개별축산·분뇨처리시설, 자연형하천 조성 등을 대대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 시화호...지난 1996년 종합관리 게
새만금사업 개발 촉진을 위한 특별법이 지난 22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새만금종합개발 사업이 안정적으로 추진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했다,

특히 새만금 특별법이 제정됨에 따라 정부가 올 초 확정한 새만금 내부토지 개발 기본구상이 계획대로 추진될 수 있는 토대를 확보하는 등 전북도가 추진하고 있는 ‘동북아의 두바이’로 개발할 꿈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새만금 내부종합개발이 소모적 논쟁 없이 안정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제정된 새만금특별법에는 산업과 물류, 관광 등 복합기능으로 개발하면서 필수적인 30여 가지 인·허가 등을 간소화해 추진일정을 앞당길 수 있는 내용을 중점으로 하고 있다.

이와 부담금 감면과 보조금 교부 등 경제특례 혜택 등도 포함돼 있다.

올 초 정부가 확정한 새만금 내부 토지의 이용개발 구상은 전체 2만8천300ha 가운데 71.6%를 농지로, 나머지는 산업과 관광·도시·에너지·환경 분야로 나눠 개발하는 계획을 담고 있다.

이같이 특별법 제정으로 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고 있는 새만금 종합개발은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 91년부터 일부 시민·사회단체의 반대로 한때 사업이 중단되는 등 어려움을 겪어왔던 게 사실이다.

지난 1987년 노태우 대통령 후보의 대통령 공약으로 탄생한 새만금은 국토개발과 환경보호 가치가 충돌해 엄청난 사회·경제적 손실을 초래했다.

새만금사업은 새로운 국토창출이라는 긍정적 가치에 맞서 단군이래 최대의 생명파괴, 최악의 국고 낭비 사업이라는 부정적 평가가 정면으로 충돌해온 것이 새만금이다.

당시 새만금 종합개발사업을 반대해온 시민·사회단체 등은 새만금사업이 마무리되었을 경우 새만금호가 시화호의 전철을 밟을 수 있는 주장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4월 새만금 방조제 끝물막이 공사가 마무리 되기 전까지 이들 단체들은 새만금호를 담수호로 유지할 경우 수질 악화가 불을 보듯하다며 방조제 완공 대신에 해수유통을 강력히 촉구하기도 했다.

지난 87년 외곽공사에 들어간 후 94년 1월 방조제 최종공사가 마무리된 시화호 유입하천의 평균 수질(BOD·생물학적 산소요구량)은 23.9㎎/ℓ로 나타나 환경단체들은 시화호를 ‘죽음의 호수’로 평가하며 정부에 대책마련을 강력히 촉구했다.

당시 방조제가 완공된 후 시화호 유입하천의 수질(94년 3월 말 기준)은 동화천 36.5㎎/ℓ, 안산천 30.8㎎/ℓ, 화정천 25.5㎎/ℓ, 삼화천 24.6㎎/ℓ 등으로 나타났다.

이같이 방조제가 완공된 후 수질이 최악의 상황을 기록한 시화호는 방조제 12.7㎞, 면적은 1만7천300㏊, 담수호면적은 6천100㏊, 총 저수량은 332㏊ 등으로 새만금에 비해 모든 면적이 1.6배에서 많게는 7배 적은 규모다.

그러나 시화호는 지난 1996년 추진된 시화호 종합관리 계획에 따라 수질개선사업이 대대적으로 추진되면서 수질이 1997년 17.4㎎/ℓ에서 2000년 4.3㎎/ℓ, 2005년 4.2㎎/ℓ, 2006년 2.6㎎/ℓ 등으로 개선되는 등 시화호 환경개선사업의 효과가 나타나면서 최근에는 시화호 주변이 자연과 첨단기술이 어우러진 미래형 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다.

과거 산업폐수가 흘러들고 물길이 막히면서 썩어가던 시화호가 바닷물을 끌어들이면서 되살아나 수질이 개선됨에 따라 동·식물은 물론 사람까지 몰려들며 시화호 일대는 지금 ‘제2의 개발’이 진행중이다.

개발 방향도 과거와 사뭇 다르다. 자연과 인간이 조화를 이루고 함께 혜택을 입는 지속가능한 개발이다.

지난 8월 시화북측 간척지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된 시화멀티테크노밸리 조성사업은 오는 2016년까지 9.26㎢(280만평)에 총 사업비 2조3940억원이 투입돼 오염물질 배출이 없는 친환경 첨단·벤처업종과 물류·유통·지원시설이 들어선다.

당시 시화호의 수질이 악화된 원인으로 호소 인근에 밀집된 도시와 공단에서 배출된 오염된 물과 하·폐수처리장에서 유출된 물이 정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유입되고 물 치환주기가 10개월에 1회 등으로 수질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은데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에 따라 새만금사업을 반대해온 시민·사회단체들은 시화호보다 규모가 훨씬 큰 새만금사업이 마무리될 경우 ‘제2의 시화호’가 될 우려가 높다며 수질오염을 예방하기 위해 방조제 끝물막이 반대 및 해수유통을 줄기차게 요구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전북도와 사업을 추진했던 한국농촌공사 등은 시화호 수질을 측정한 같은 시기인 지난 1999년 말 기준으로 새만금 상류인 동진강 수질이 7.1㎎/ℓ, 동진강 2.9㎎/ℓ 등으로 시화호에 비해 수질이 훨씬 양호한데다 오는 2011년까지 환경기초시설 등 7개 사업에 총 1조5천965억원을 투입, 수질개선을 추진키로하고 새만금 사업에 대한 당위성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새만금은 시화호와 달리 오염원이 멀리 떨어져 물이 흘러오는 동안 하천에서 정화돼 유입되는데다 인근에 하천 오염시 희석수로 사용할 수 있는 대형댐인 금강호 위치, 담수호 물 순환기간 2.5개월 등을 내세우며 수질개선에 문제가 없다는 점을 집중 부각했다.

현재 새만금 상류지역에서 추진되는 수질개선사업은 환경기초시설 29개, 하수관거 2천820㎞, 마을하수도 142개, 개별축산시설 분뇨처리시설 1천723개, 왕궁 축산분뇨처리시설 보강, 자연형하천 조성 83㎞, 친환경농업 3천800㏊ 등이다.

이같이 시설이 본격적으로 가동될 경우 2010년 만경강 수질목표인 4.45㎎/ℓ, T-P 0.356㎎/ℓ은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그동안 논란이 됐던 만경강 수역의 총인(T-P)은 비료성분으로 농사용으로 사용하는데 무리가 없고 일본 등 외국에서도 농업용 호소 수질기준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농업용수 기준은 8.0㎎/ℓ인 반면 만경수역의 총인 예측치는 0.12㎎/ℓ으로 현재 농업용수로 사용하고 있는 영산호보다 양호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 밖에도 새만금 수질관리에 최대 걸림돌인 왕궁지역 축산단지 환경개선을 위해 올해 휴·폐업 축사 매입에 38억2천만원을, 한센인 정착촌 현대화사업에 20억4천만원을 각각 투입하는 등 투자를 매년 확대하고 있다.

김진덕 도 수질보전과장은 “새만금은 여의도 면적의 140배나 되는 광활한 땅으로 전북의 미래가 담겨있다”며 “새만금호 수질은 환경개선 사업이 대대적으로 추진되는 만큼 수질관리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김 과장은 이어 “‘죽음의 호수’로 불리워던 시화호도 지난 1996년부터 추진되어온 수질개선사업으로 수질이 크게 좋아졌을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이 지역이 친환경 첨단 단지로 개발되고 있다”고 전제하며 “새만금 유역도 당초 목표보다 수질이 개선되고 있는데다 내부개발을 위한 특별법까지 마련돼 새만금은 미래 전북을 이끌어나갈 명품도시로 우뚝 설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기획취재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