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엽 "예전처럼 방송에 모든 것 쏟아붓겠다"
신동엽 "예전처럼 방송에 모든 것 쏟아붓겠다"
  • 박공숙
  • 승인 2007.11.28 14: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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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이 좋다-인체탐험대’를 계기로 예전처럼 방송에 모든 것을 쏟아붓는 그런 신동엽으로 돌아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베테랑 진행자 신동엽(36)이 고해성사(?)를 했다. 27일 오후 부천시 부천체육관에서 진행된 SBS TV ‘일요일이 좋다-인체탐험대’( 이하 인체탐험대)의 녹화장에서 만난 신동엽은 “그동안 사업(매니지먼트사)을 병행하느라 분산했던 에너지를 다시 방송에 쏟아붓겠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들어 여유를 되찾은 것 같다’는 말에 “솔직히 말씀드리면 회사를 만들고 나서 저는 똑같다고 생각하지만, 물리적으로 뿜어낼 수 있는 에너지가 한정돼 있는데 예전처럼 방송에 모든 에너지를 쏟아내지 못했던 감이 있다. 돌이켜 생각해보니 회사를 세우고 2~3년간은 다소 힘에 부쳤던 것 같다”고 말했다. “회사를 꾸려나가면서 스트레스를 굉장히 많이 받았고 그랬던 것들이 무의식적으로 방송을 하는 데 많이 나타났던 것이 아닌가 싶어요. 그러나 이번 ‘인체탐험대’ 를 계기로 해서 예전의 모습을 찾아가려 합니다.” 그는 ‘인체탐험대’의 진행에 대해 “예전에 ‘호기심천국’이라는 프로그램을 정말즐겨봤는데 ‘인체탐험대’의 제작진이 그 프로그램을 만들었던 팀이다. 그들의 역량을 믿었고 개인적으로 ‘호기심천국’을 보면서 나도 어떤 식으로든 참여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MC 섭외를 받아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며 웃었다. 이어 “인체의 신비를 실험을 통해 알아본다는 프로그램의 주제 자체가 흥미롭고의학적인 것을 근거로 하면서도 무겁거나 부담스럽지 않게 전해줄 수 있을 것 같아 진행을 맡았다”고 덧붙였다. 이날 ‘인체탐험대’는 네 번째 녹화였지만 그는 이 녹화에 앞서 이날 SBS ‘신동엽의 있다 없다’의 100회 녹화(30일 방송)를 마치고 오는 길이었다. 개그맨에서 베테랑 진행자로 변신한 그는 SBS ‘TV 동물농장’, KBS ‘경제비타민’ 등 장수 프로그램을 진행한 경력이 많다. 그만큼 프로그램을 고르는 안목이 높기 때문일까. “예전에는 프로그램의 성격이 나랑 잘 맞을까를 놓고 굉장히 예민하게 반응했어요. 15년 정도를 ‘이 프로그램이 시청률이 잘 나와서 내 이미지에 도움이 될까’ 등을 도가 지나치게 많이 고민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제가 그 프로그램을 하면서 재미있어 하고 좋아하면 해야겠다는 생각을 조금씩 하게 됐어요. 이제는 제가 하면서 제 자신에게 뭔가 도움이 되면서 즐거우면 가급적 진행하려고 합니다. 그래야 프로그램도 살아나는 것 같아요. 크게 달라진 것은 아니지만 프로그램 선택 기준이 좀 달라지긴 했습니다.” 결혼을 하고 딸을 얻은 것도 프로그램 선택의 기준을 변화시켰다. “아빠가 된 것도 알게 모르게 영향을 끼치는 것 같아요. 예전에는 ‘우리 가족’ 하면 아버지, 어머니, 형이었지만 지금은 장인어른, 장모님, 처남까지 무의식적으로생각하게 되죠. 프로그램 자체가 재미있고 없고를 떠나서 제 스스로 부끄럽지 않은 프로그램을 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시청자 여러분께 사랑받는 프로그램을 하고 싶다는 거죠. 그래서 좀더 적극적으로 진행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집단 MC 체제가 유행처럼 번지는 와중에도 신동엽은 단독 진행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김원희, 이효리 등과 파트너를 이룬 적도 있지만 대개는 홀로 MC를 봤다. 그는 이에 대해 “누구를 장난스럽게라도 면박주는 것을 잘 못한다. 반대로 누가내게 면박을 주면 당하고만 있지도 못한다. 또 딴 사람들이 날 면박도 잘 못 준다. 내 캐릭터가 난해하다”며 웃었다. “어제도 김용만 씨랑 유재석 씨랑 늦게까지 와인 한잔 하며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는데 제가 계속 그랬어요. ‘두 사람 정말 대단하다’고. 두 사람이 여러 사람과 함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을 보면서 ‘내가 저 자리에 있다면 어떨까’ 대입을 시켜보곤 했는데 전 죽어도 못할 것 같은 거예요. 그런데 두 사람은 정말 기가 막히게 상황을 조율하며 잘 진행하더군요.” 그는 “그러고보니 데뷔해서 지금까지 파트너로 오랫동안 같이 진행해온 사람이없었다. 여러 명이 함께 나와 진행했던 프로그램이 한번도 없었다. 그런 프로그램을해보지 않으니까 잘 못할 것 같은 생각이 들고 약간 두렵기도 하다”면서 “강호동 씨가 진행하던 ‘천생연분’에 게스트로 한번 나간 적이 있는데 얼마나 후회했는지 모른다. 출연진이 너무 많아 완전 전쟁판이더라. 다행히도 한회 녹화는 잘 버텼지만 MC 를 맡아 계속 참여하라고 한다면 할 수 없을 것 같다”며 웃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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