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거리유세로 기싸움 시작
대선 거리유세로 기싸움 시작
  • 서울=전형남
  • 승인 2007.11.27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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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대 대통령선거 공식선거운동이 27일 시작되면서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를 비롯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무소속 이회창 후보등 12명의 후보들은 전국 각지를 돌며 불꽃 튀는 유세경쟁에 들어갔다.

그러나 선거유세가 시작되자 마자 후보는 물론 각 당의 인사들 사이에 ‘거친 화법’이 난무하는등 네거티브 선거전략이 주류를 이루는등 정책선거는 실종됐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이날 남단인 여수와 최전방인 파주 도라산역, ‘중원’인 대전 등을 종횡무진하는 것으로 공식선거운동 일정을 시작했다.

정 후보는 경의선 남측 최북단인 도라산역에서 “임기내 남북경제 통일의 시대를 열겠다”면서“경제통일은 남북통일의 굳건한 기반”이라고 밝혔다.이어 정 후보는 “가슴 속에 있는 상처와 아픔, 불안을 저의 아픔과 상처, 불안으로 가져가 치유하는 ‘인간 정동영’이 되고 싶다. 국민의 말을 잘 듣는 ‘좋은 대통령’, ‘여러분의 가족’이 되겠다”며 ‘가족행복’을 전면에 내세웠다.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새벽부터 동대문시장내 의류쇼핑센터 두타를 방문하고 KTX편으로 대구, 대전, 부산을 잇따라 방문했다.

이 후보는 서울역 광장에서 지지자와 청중 8천여 명이 운집한 가운데 가진 첫 공식 유세에서 “무능하고 책임감도 없는 이 정권을 반드시 교체해야 한다. 다른 것은 몰라도 경제를 살려서 대한민국 국민을 행복하게 만들겠다”면서“말로는 누구나 하겠다고 하지만 그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바로 나”라며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일하는 경제지도자론’을 폈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는 오전 홈에버 상암점 앞에서 선거유세 출정식을 갖고 자신이 비정규직 문제의 유일한 해결사임을 강조한 뒤 “비정규 악법을 만들어 이랜드 비정규직들의 생존권을 박탈한 정치세

력들이 서민을 참칭하며 대선주자로 나서고 있다”며“이번 대선은 그들에 대한 심판의 장이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이인제 후보는 새벽 여수시청 앞에서 세계박람회 유치 발표를 지켜본 뒤 ‘한번에 15분씩, 하루 20번 유세’ 원칙에 따라 서울역과 남대문시장, 신촌로터리, 용산역 등에서 유세를 펼쳤다.

이 후보는 “국민을 고통스럽게 만든 신당이 사과와 반성은 하지 않고 가족행복이라는 염치없는 얘기를 하고 있다. 이 더러운 세상을 노무현 정권과 정동영 후보가 만들었다”며“이번에 신당을 정치사에서 깨끗하게 소멸시켜 버리자”고 주장했다.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는 오전 지하철 2호선 구로디지털단지역 사거리 유세를 시작으로 연세대 앞, 여의도 증권가 유세에서 일자리 창출과 등록금 문제 해결 등을 공약을 내걸었다.

문 후보는 “청년 실업자 200만 시대이고 대학 졸업생 반이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데 우리 대한민국은 뭘 하고 있느냐”며“더 좋은 일자리를 만들고 비정규직법을 개선해 비정규직의 일자리를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새벽 노량진수산물 시장을 방문하는 것으로 선거운동을 시작한 뒤 국립현충원을 참배하고 남대문로 선거사무소 옆 숭례문 교차로에서 출정식을 가졌다.

그는 “제게는 조직도, 세력도, 돈도 아무 것도 없지만 나라를 살리는 것은 조직도 돈도 세력도 아니라 국민 여러분의 위대한 힘”이라며“임진왜란 당시 이 나라가 풍전등화에 처해있을 때 이순신 장군은 단 12척의 배로 나라를 구했다. 기호 12번 이회창이 대한민국을 살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서울=전형남기자 hnj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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