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우 "영화 첫 주연, 부담감 크네요"
정일우 "영화 첫 주연, 부담감 크네요"
  • 박공숙
  • 승인 2007.11.25 13: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사랑을 주제로 한 옴니버스 영화 ‘내사랑’(감독 이한) 주연배우 정일우.
정일우는 어느 날 자고 일어나니 스타가 돼 있었다. 지난해 11월부터 올 7월까지 MBC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이 방송되는 동안 ‘ 까칠한’ 고등학생 윤호의 옷을 입은 정일우의 인기는 거침없이 앞으로 내달렸다.

옆 학교 학생과 시비를 벌이고 여학생들 앞에서 폼을 잡으며 오토바이 묘기를 선보이는 윤호가 짝사랑하는 서 선생(서민정) 앞에서는 고백도 못하고 외려 퉁명스레 대하는 모습에 많은 여자 시청자들은 짠한 마음이 되곤 했다.

‘…하이킥’ 이전 그의 필모그래피에는 영화 ‘조용한 세상’에서 김상경이 연기한주인공의 아역, 딱 하나가 있었을 뿐이다. 그러니 네 커플의 사랑 이야기를 나열하는 옴니버스 영화 ‘내 사랑’(감독 이한)은 비록 7명 가운데 한 명이지만 ‘주연 배우’ 란 수식어를 그에게 붙여준 첫 작품이다.

내달 이 영화의 개봉을 앞둔 가운데 만난 정일우는 ‘…하이킥’을 “내 인생을 바꿔 준 정말 고마운 작품”이라고 표현하면서 “‘내 사랑’은 첫 주연 작품이라 아무래도 부담감이 크다”고 소감을 밝혔다.

“‘…하이킥’은 제게는 정말 고마운 작품이에요. 이순재 선생님, 나문희 선생님 같은 대선배들과 함께 했으니 많이 배우기도 했고요. 선생님들이 ‘인기란 있을 때도있고 없을 때도 있는 것’이라고 말해 주신 게 아직도 가장 기억에 남아요. 나 선생님은 요새도 젓갈을 보내주실 정도로 잘 챙겨주세요.(웃음)” 이제 갓 스물을 넘긴 정일우는 풋풋하고 해맑은 소년의 이미지와 녹록지 않은 성인의 이미지를 동시에 가지고 있다. 10대 ‘여동생’부터 30대 ‘누님’까지 여러 연령층의 여자 팬들을 거느리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일 것이다. ‘…하이킥’의 윤호 이미지가 관객의 뇌리에 오랫동안 고정돼 남을 것을 우려하지 않는지 묻자 그는 “사람들이 그 모습을 좋아하고 나 역시 좋아하니 굳이 바꾸려고 노력하지는 않겠다”고 당차게 답했다.

작품 하나로 스타덤에 올랐지만 그에게는 연기자로서는 이제 걸음마를 뗀 신인임을 잊지 않으려는 성실한 자세가 금세 엿보였다.

“조금씩 업그레이드 하면서 나아가면 되는 거라고 생각해요. 저는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이니까요. 어떤 역할을 해 보고 싶은지, 어떤 장르를 선호하는지 질문을 참 많이 받는데 사실 그런 게 없어요. 그때그때 좋은 작품을 고르고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려고 해요.” 그는 ‘내 사랑’에서는 과 후배 이연희에게 술을 가르쳐 주며 사랑을 키워가는 대학생 지우 역을 맡았다. 이 역할에 대해 그는 “순수하고 밝지만 어두운 면도 있는친구”라고 짧게 설명했다.

“시나리오를 읽었는데 편안하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작품이라 욕심이 났어요. 편안하고 순진해 보여야 하는 역이라 무엇보다 말을 느리게 하려고 노력했어요. 일할 때나 일상생활에서나 캐릭터에 맞춰 차분해지는 연습을 했습니다. ‘조용한 세상’에는 아역으로 잠깐 나온 것이니 이번 영화는 부담감이 훨씬 커요. 또 옴니버스 영화라 제 파트를 망치면 영화 전체가 망가지는 것이니 더 그렇죠.” 그는 서울예대에 다니던 중 다시 한양대 연극영화과에 수시전형에 합격해 내년 입학을 앞두고 있다.

“실은 첫 학교에서 공부를 전혀 안 했어요. 전부 F학점을 맞았다니까요. 놀 만큼 놀았으니 이제 새 학교에 가서는 공부 열심히 하려고요. 다른 과에 갈 생각은 안했느냐고요? 안 했어요. 어휴, 연기도 제대로 하기 힘든데요. (연기자가 안 됐으면 어떤 직업을 골랐을지 묻자) 제가 패션을 좋아하니 아마도 패션 디자이너를 하고 있지 않을까요? 음… 그래도 역시 저는 배우를 했을 것 같아요.” 연합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