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준 "군복 벗고 다시 연예인되니 설레요"
문희준 "군복 벗고 다시 연예인되니 설레요"
  • 박공숙
  • 승인 2007.11.20 13: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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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준 당신을 기다렸습니다’ 손이 얼 정도로 추운 날씨였지만 서울 국방부 서문 앞에는 문희준(29) 팬 300여명이 정렬해 앉아 있었다. 전날부터 진을 친 팬들은 차가운 아스팔트 위에 앉아 2년만에 국방의 의무를 마치고 제대하는 문희준을 기다렸다.

20일 오전 8시30분. 군복을 입은 문희준이 국방부 서문을 나서는 모습에 팬들의함성은 극에 달했다. 팬들 앞에선 문희준은 결국 눈시울이 붉어지며 눈물을 훔쳤다.

“처음 입대할 때 웃으며 헤어지자고 말한 기억이 나요. 여러분을 다시 환하게 맞으려 했는데 이상하게 눈물이 나네요.” 함께 눈물을 훔치던 팬들도 “울지 마요”라고 소리쳤다. “제대하는 꿈을 10번도 넘게 꿨다”는 문희준은 “어제 첫눈 오는 걸 보면서 여러분 생각을 많이 해 잠을 못 잤다”며 “이제 콘서트를 하는데 ’군인 티’를 벗고 오랜만에 춤 연습을 하려니 힘들다”고 여유로운 농담도 던졌다. 팬들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자 그는 “이제 여러분이 웃을 수 있게 좋은 음악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한 뒤 자리를 떠났다. 이 자리에는 문희준의 어머니가 참석해아들의 전역을 지켜봤다. 이어 문희준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 응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2년 만에 제대하는 소감은. ▲정말 실감이 안 난다. 이틀 동안 잠을 못 잤다. ’오늘 나와서 어떤 말을 할까, 팬들이 많이 올까’ 걱정했다. 군복을 벗고 다시 연예인이 된다는 게 설렌다. 무척 좋다. --군대에서 어떤 보직을 맡았나. ▲원래 경기도 용인에서 운전병으로 있다가, 이등병을 마치고 일병을 달면서 국방부 소속 근무지원단 지원대대 홍보지원대 소속 병사로 근무했다. ’위문열차’란 프로그램을 맡아 장병들 위문공연을 다녔다. 전국 군부대는 안 간 곳이 없다. 처음에는 남자들 앞에서 노래하려니 어색하더라. 여자 가수들의 마음을 알겠더라(웃음).

--표정이 밝아지고 살이 많이 빠졌는데. ▲상병이 된 후 1년간 다이어트를 했다. 식이요법을 할 수 없으니 1년간 저녁을안 먹고 살을 뺐다. 휴가 나와서 친구들 만나니 많이 밝아졌다고 하더라. --연예인이 아닌 군인으로 산 2년간 어떤 생각을 했나. ▲훈련소에선 100% 부모님 생각이 났다. 어머니가 나와 군 생활을 거의 같이 했다. ’더 효도해야지’ 생각했다. 이후엔 팬들 생각이 많이 났다. 위문편지가 한 달에서너 가마니씩 와 휴가 나올 때마다 집에 갖고 갔다. 병장 때는 기자 분들이 생각나더라. 기자 분들과 좋은 얘기 나누면서 보내고 싶다(웃음).

--군입대 연령의 남자 연예인 누구나 그렇듯 군대를 안 가려 한다는 의혹도 받았는데. ▲난 군대를 안 가겠다고 말한 적이 없다. 그래서 신체검사 1급 판정받은 서류를 들고 인터뷰를 한 적도 있다. 군대는 선택이 아니라 의무니까 우리나라 건강한 청년이라면 갈 때 되면 가야 하는 것이다. ---입대 후 안티 팬이 줄었다는 느낌 안 드나. ▲너무 오랜 시간 그런 고민에서 벗어나 있었다. 안티 팬으로 인해 내 주위의 많은 분들이 힘들었기 때문이다. 안티 팬이 줄었다니 참 기분 좋은 말이다. 감사하다. --그룹 H.O.T 시절 동료인 장우혁이 최근 입대했는데 조언한다면. ▲’금방 끝난다, 금방 돌아온다’고 얘기하고 싶다. 가기 전 주의사항을 많이 알려줬다. ’각개전투할 때는 군복 속 팔꿈치에 양말을 잘라 껴라’ 등등. 우혁이는 남자다워서 훈련도 잘 받을 것이다. 퇴소 후에 술 한잔하며 얘기하기로 했다. 빨리 보고 싶다. --앞으로 계획은. ▲12월29~31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콘서트를 펼친다. 팬들과 먼저 만나고 싶기 때문이다. 소속사(싸이더스HQ)도 정했으니 이제 좋은 음악으로 보답하겠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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