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훈 중앙대 총장, 李캠프 정책위원장 사퇴
박범훈 중앙대 총장, 李캠프 정책위원장 사퇴
  • 박공숙
  • 승인 2007.11.12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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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 캠프에 문화예술 정책위원장으로 참여한 박범훈 중앙대 총장이 12일 정책위원장직을 사임키로 했다.

중앙대는 이날 오전 대구에서 열린 한나라당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박범훈 총장이 문화예술 관련 정책안을 제출하면서 문화예술 정책위원장직에서 물러날 뜻을 전해 이명박 후보가 이를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박 총장은 “지난달 8일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캠프에 참여해 문화예술 관련 정책 자문을 맡았으나 정책구상에 관한 소임이 마무리돼 오늘부로 위원장직에서 사퇴키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학내외에서는 박 총장이 ‘정치참여’에 대한 비판 여론과 김희수 재단법인 이사장의 사퇴 권유를 감안해 위원장직을 내놨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법인 관계자는 “김희수 이사장이 박 총장에게 사퇴를 권유한 뒤로 박 총장이 조만간 위원장직 사퇴 의사를 밝힐 것이라는 소식을 들었다”며 “재단의 뜻에 따라 위원장직을 사임한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지난 9일 ‘중앙인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중앙대가 ‘정치논란’에 휘말리고 비판을 받는 것은 박 총장이 특정 정당 대선 후보의 문화예술 정책위원장직을 수락함에 따라 생긴 일”이라고 지적하며 “박 총장이 비판과 우려의 목소리를 겸허히 수용해 대학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위원장직을 사임해 주길 바란다”는 의견을 전달한 바 있다.

이로써 박 총장의 한나라당 대선캠프 참여로 일었던 중앙대의 교내 분란은 일단락 지어졌지만 교수협의회가 전체 교수들을 상대로 진행한 박 총장 신임 투표 결과가 13일 발표될 예정이어서 결과에 따라 예기치 못한 후폭풍도 예상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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