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는 이날 오전 대구에서 열린 한나라당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박범훈 총장이 문화예술 관련 정책안을 제출하면서 문화예술 정책위원장직에서 물러날 뜻을 전해 이명박 후보가 이를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박 총장은 “지난달 8일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캠프에 참여해 문화예술 관련 정책 자문을 맡았으나 정책구상에 관한 소임이 마무리돼 오늘부로 위원장직에서 사퇴키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학내외에서는 박 총장이 ‘정치참여’에 대한 비판 여론과 김희수 재단법인 이사장의 사퇴 권유를 감안해 위원장직을 내놨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법인 관계자는 “김희수 이사장이 박 총장에게 사퇴를 권유한 뒤로 박 총장이 조만간 위원장직 사퇴 의사를 밝힐 것이라는 소식을 들었다”며 “재단의 뜻에 따라 위원장직을 사임한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지난 9일 ‘중앙인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중앙대가 ‘정치논란’에 휘말리고 비판을 받는 것은 박 총장이 특정 정당 대선 후보의 문화예술 정책위원장직을 수락함에 따라 생긴 일”이라고 지적하며 “박 총장이 비판과 우려의 목소리를 겸허히 수용해 대학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위원장직을 사임해 주길 바란다”는 의견을 전달한 바 있다.
이로써 박 총장의 한나라당 대선캠프 참여로 일었던 중앙대의 교내 분란은 일단락 지어졌지만 교수협의회가 전체 교수들을 상대로 진행한 박 총장 신임 투표 결과가 13일 발표될 예정이어서 결과에 따라 예기치 못한 후폭풍도 예상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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