昌 도전과 한계..여론이 변수
昌 도전과 한계..여론이 변수
  • 관리자
  • 승인 2007.11.07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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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修 동정론' 보수.영남표 우군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7일 결국 대선출마를 선언하면서 불과 40여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의 정치지형이 심하게 요동치고 있다.

   그동안 이명박 후보의 `대세' 분위기 속에 네거티브 공세와 범여권 후보단일화 정도가 남은 변수로 여겨졌지만 이 전 총재의 무소속 출마로 대선구도는 누구도 점치기 힘든 안갯속으로 빠져든 것.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는 이 전 총재가 출마하더라도 이 후보가 40%대 안팎의 지지율을 유지하며 다른 후보들을 압도할 것이란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이 전 총재의 출마설을 근거로 조사한 것인 만큼 이 전 총재가 출마를 선언한 지금과는 상황이 다를 수밖에 없다. 정치권에서는 이 전 총재의 역전 가능성은 물론 보수진영의 분열로 인한 범여권의 `어부지리'를 점치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본격적인 출마설이 나온 지 한달도 되지 않았음에도 지지율 20%를 상회하고 있는 이 전 총재의 지지기반은 이른바 `반(反) 이명박 세력'이라는 데는 정치권내 별다른 이견이 없다.

   특히 이달 들어 일부 언론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 전 총재가 한나라당의 전통적 `우군'인 보수층과 영남권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 점은 주목되는 대목이다.

   동아일보가 코리아리서치센터에 의뢰해 지난 3일 전국의 성인남녀 1천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이하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P)에서 이 전 총재는 50대 이상 응답자 가운데 22.0%, 40대 응답자 중 21.8%의 지지를 얻어 30대(20.8%)와 20대 이하(15.7%)보다 높은 지지율을 얻었다.

   지역별로는 부산.울산.경남(26.0%) 대구.경북(23.0%)에서 비교적 높은 지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내일신문이 지난 5일 디오피니언과 함께 성인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연령별로는 60세 이상, 지역별로는 대전.충청과 대구.경북 지역에서 이 전 총재 출마에 따른 이 후보의 지지율 잠식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한나라당의 전통적 지지층이 최종적으로 어떤 선택을 할 지는 현재로선 판단하기 어려운 상태다.

   이 전 총재의 출마가 지난 1997년 이인제 후보의 탈당→보수진영 분열→대선패배와 닮은 꼴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전 총재는 보수진영 분열이라는 비판여론을 감수해야 할 형편이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지난 97년과 2002년 대선에서 거푸 패한 뒤 정계은퇴를 한 상태에서 한나라당 경선을 거치지 않고, 대선 목전에 탈당을 통해 대권도전에 나선 것도 큰 범주에서 `경선불복'에 해당한다는 지적도 이 전 총재에게는 부담이다.

   그러나 이 전 총재는 좌파정권 10년 종식의 최적임자라며 자신의 3번째 출마를 정당화하고 있고, 과연 이를 유권자들이 얼마나 받아들여 줄 것이냐가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총재가 이미 두 차례의 대선에서 자식 병역문제 등으로 패했기 때문에 충분한 `대가'를 치렀다는 유권자들의 동정론이 일 경우는 지지율 제고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대선 잔금 문제 등 이 전 총재의 아킬레스건은 여전히 노출돼 있는 만큼 이명박 후보를 압도할 여론지지를 얻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이 전 총재의 이날 무소속 출마와 이달 중순께 예상되는 김경준 전 BBK 대표의 귀국, 오는 25~25일 대선후보 등록이 판세를 가를 전기가 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

   이 후보가 이런 세차례 고비를 넘기고 지지율 35%선을 지킬 경우 유권자들의 `전략적 선택'에 따라 이 후보쪽으로 `쏠림'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지지기반이 급격히 무너지면서 이 전 총재의 `파죽지세'에 역전을 허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박근혜 변수'와 `범여권 변수'도 무시할 수 없다. 박 전 대표 지지자들의 상당수가 이 전 총재로 향하고 있고 범여권의 후보단일화에 따른 승수 효과가 예상되기 때문.

   실제로 내일신문 여론조사에서 당내 경선기간 박 전 대표를 지지했던 응답자의 70.3%가 이 후보에서 이 전 총재로 지지 대상을 옮기겠다고 밝힌 것으로 나타나 박 전 대표가 `캐스팅보트'를 쥔 셈이 됐다.

   리서치앤리서치(R&R)의 정효명 선임연구원은 "이 전 총재는 당분간 뉴스의 중심에 놓이게 되는 데 따른 지지율 상승효과와 비판여론 확산에 따른 지지율 하락효과가 교차하면서 당분간은 현재의 지지율을 유지하게 될 것"이라며 "김경준씨 귀국 이후에 보수층과 영남권 민심이 어떻게 흐르느냐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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