②전북 기업유치 추진현황
②전북 기업유치 추진현황
  • 장정철
  • 승인 2007.11.07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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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부가 제조업→고부가 동력업종 산업지도를 새로 그리자
지금까지 전북의 산업지도는 전주와 완주, 정읍 공단과 군산 국가산단등으로 대표돼왔다.

그러나 완주의 현대자동차와 군산 GM대우 등의 자동차산업를 제외하고는 소위 한 물 간(?) 열악한 제조업이 근근이 명맥을 이어왔던 것이 사실이다. 70년대 중후반부터 80년대까지 급격히 이뤄지던 산업화와 공업화의 소용돌이속에서 전북은 무풍지대나 다름없었다.

전북지역은 지난 90년대 후반 뼈아픈 외국인 투자유치 실패의 사례를 가지고 있다.

무려 28억 달러를 투자해 60여만평 부지에 연간 70만톤의 실리콘을 생산하는 다우코닝사의 투자 프로젝트가 그것이다.

다우코닝사가 전북에 유치되면 1천500명의 고용창출효과와 함께 2천500억원의 수입대체 효과가 발생하고 26억 달러의 수출 증대효과가 발생한다는 것이 경제계 안팎의 분석이었다.

당시 전북 투자유치 설명회에 한국 다우코닝 사장이 참석해 투자의향을 제시하면서 첫 불을 댕겼다.

이에 따라 곧바로 전라북도는 새만금지역 공장부지 제공의사를 밝혔고 다우코닝사는 긍정적 답변을 내놨다. 그러나 이후 새만금 사업단지 활용에 관한 부처간 논의에서 합의가 실패됐다.

활용안을 놓고 원론적인 이야기만 내놓은 채 부처간 조율에 실패하면서 시간만 허비됐다. 결국 1999년 2월 다우코닝은 투자포기를 선언했고 말레이시아로 투자처를 바꿨다.

당시 이 같은 유치 실패 이후 중앙과 지방정부와의 유기적인 협력관계 필요성이 부각됐고 이후 외국인 투자촉진법 제정의 계기가 됐다.

실패의 전례가 있었던 만큼 전북도 관계공무원들의 마음가짐은 더욱 새로울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최근 들어 전북의 산업구조 지도에 일대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새만금사업지구를 비롯해 세계 최대규모와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한 ‘조선산업 세계 1위’인 글로벌기업 현대중공업이 지난 9월 전북 군장국가산업단지 군산지구에 투자를 확정지은 것.

이는 LS전선과 두산 인프라코어 이전, 동양제철화학 증설투자에 이은 또 하나의 낭보로 전북의 산업구조가 단순 제조업을 탈피해 기계·중화학·신재생에너지 중심으로 고도화, 집적화하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군장국가산업단지 LG전자와 LG상사 부지 등 총 211만㎡를 매입해 대규모 투자를 추진하기로 했다.

현대중공업은 우선 1단계로 내년 5월까지 3천억원 가량을 투자해 선박블록 제작공장을 건설한 뒤 단계적으로 블록공장을 증설하고 신규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대중공업은 250여명의 기능인력을 모집하는 인력채용 설명회를 함께 가졌다. 오는 2009년까지 총 1,220여명의 도내 청년을 모집해 산업현장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도내 출신 고졸, 대졸자들은 좋은 일자리가 없어 정든 고향을 떠나며 인구 유출 가속화라는 악순환이 되출이되어온 만큼 잇딴 대기업의 전북 유치에 거는 지역 사회의 기대는 남다를 수 밖에 없다.

무엇보다 변변한 대규모 공업단지가 절실했고 대기업의 투자가 요원했던 전북으로서는 그야말로 가뭄끝에 단비같은 존재다.

특히, 현대중공업의 전북투자가 성사되기까지는 김완주 도지사와 문동신 군산시장 등 전북도 및 군산시 투자유치팀을 비롯해 각계의 양보와 타협을 통한 완벽한 공조를 보여 부지확보 문제와 같은 난관을 극복하고 투자환경을 최적화했다는 점에서 투자유치의 모범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따라 민선4기 출범이후 의욕적으로 추진해온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의 도내 산업구조 고도화, 재편 작업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여 지역경제 활성화가 기대된다.

지난해 7월 민선4기 출범이래 올 9월까지 도내에는 180여개사가 도내로 이전했거나 이전할 예정이다.

업종별로는 기계장비가 57개사로 가장 많고, 자동차부품 22개사, 정밀화학 21개사, 대체에너지 6개사 등으로 향후 전북의 신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조선업 세계 1위인 현대중공업의 군산 진출에 이어 두산인프라코어의 11월 신공장 건설 추진, 타타대우상용차의 확대 증설 투자, 동양제철화학 대체에너지 시설투자 촉진까지 향후 지역경제에 막대한 파급 효과가 예상된다.

현대중공업은 우선 1단계로 대형 선박블럭 공장 조성을 위해 3천억원을 군산에 투자하고 점차 그 규모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에 따른 직접적인 효과로 450억원의 근로자 임금 소득, 3750명의 인구유입, 연간 14억원에 달하는 지방세 수입을 예상하고 있다.

고용효과 역시 긍정적인 결과가 서서히 보여지고 있다.

최근 현대중공업이 기술연수생 460명을 모집한 것을 포함해 2009년까지 1220명의 추가인력 확보에 나선 가운데 기 채용된 460명 가운데 군산지역 출신이 390명으로 전체의 85%를 차지하고 있고, 군산을 포함한 전북출신은 457명으로 무려 99.5%에 해당된다.

또한 현대중공업 군산진출에 따라 협력업체 이전도 가시화되면 파급효과는 더욱 증대될 전망이다.

두산인프라코어도 굴착기 등 건설 중장비 공급능력 부족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11월부터 군산지역에 새 공장을 건설한다. 내년까지 총 1천146억원이 투입될 이 공장은 군산산업단지 내 61만㎡ 부지에 들어선다. 공장이 완공되면 350여명 정도의 고용창출 효과가 전망된다.

여기에 타타대우상용차는 2011년까지 3천억원을 투자해 생산라인을 증설하고, 동양제철화학은 2013년까지 1조5천억원을 투자해 반도체 및 태양전지용 폴리실리콘(고용효과 2000명)을 생산하는 등 대체에너지 시설투자 촉진에 들어간다.

자동차(GM대우·타타상용차)와 중공업(현대중공업), 에너지(동양제철화학) 등 신산업 성장동력이 군산을 중심으로 도내 서해안 경제의 중심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편 전북지역에 이전하는 기업은 앞으로 더 많은 혜택이 주어질 전망이다.

국가균형발전위원회가 최근 개최한 공청회에서 전국 234개 시군구를 발전정도에 따라 4단계로 분류해 기업 이전 혜택 등을 차등지원하는 2단계 균형발전정책의 ‘지역분류 시안’ 결과, 도내 14개 시군 중 9곳이 ‘낙후된 지역’으로 평가돼 기업 이전시 상대적으로 더 많은 혜택이 주어질 전망이다.

지역분류 시안에 따르면 정읍, 남원, 진안, 무주, 장수, 임실, 순창, 고창, 부안이 낙후지역인 지역Ⅰ로, 군산, 익산, 김제, 완주가 정체지역인 지역Ⅱ로, 전주가 성장지역인 지역Ⅲ으로 분류됐다.

균발위는 중소기업의 지방 이전과 창업시 기간의 제한 없이 법인세를 지역Ⅰ 70%, 지역Ⅱ 50%, 지역Ⅲ 30%로 차등 감면해줄 방침이다.

또 대기업 지방 이전의 경우 수도권에서 지역ⅠⅡⅢ으로 가면 법인세가 최초 10년은 각각 70%, 50%, 30%씩 이후 5년간은 35%, 25%, 15%씩 감면된다. 대기업이 ⅠⅡⅢ지역에 창업할 때에도 최초 7년간 70%, 50%, 30%를 이후 3년간 35%, 25%, 15%의 법인세 감면혜택이 주어진다.

이렇게 될 경우 기업의 지방 이전과 창업에 있어 타시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지역Ⅰ,Ⅱ가 있는 전북이 다소 기업 유치에 유리할 것으로 풀이된다.

<김양원 도 투자유치국장 인터뷰>

기업들이 단계적으로 투자를 확대하면 세수는 더욱 증가해 열악한 지방재정 확충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앞으로도 사활을 걸고 기업유치에 매진하겠습니다. 이제는 기업유치만이 살 길입니다. 다행히 최근 들어 전북도가 전국 최고 수준의 획기적인 인센티브를 내세워 공격적인 기업유치에 나선 결과 청신호가 여기저기서 감지되고 있습니다.

대기업들이 잇따라 도내에 둥지를 틀고 새롭게 일 만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다른 자치단체들도 최근 각종 인센티브 등을 내걸고 기업 모시기에 나서고 있어 유치 경쟁이 치열합니다. 도내 기업유치 활성화를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전략을 고려해야 할 것입니다.

수요자(전북도)입장에서는 기업유치를 통해 우리가 얻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결정한 후 특성에 맞는 기업유치에 나서야 하며, 공급자(기업)입장에 맞는 여건조성이나 인센티브를 고려해야 합니다.

우리도는 기업유치 목표를 고용증대와 산업구조 혁신에 역전을 두고 추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고용효과를 최대화하기 위해 효과가 상대적으로 큰 콜센터 등 비제조업 분야와 노동집약적인 산업에 관심을 두고 산업클러스터화를 연계 추진하겠습니다.

우리도는 민선 4기 동안 외자유치와 지역경제활성화, 인구 200만 돌파를 향한 기반 마련에 노력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가파르던 인구 감소 추세도 최근 둔화되는 양상을 보이는 등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

<기획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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