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도시 토지 보상 '산너머 산'
혁신도시 토지 보상 '산너머 산'
  • 남형진
  • 승인 2007.11.06 18: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양 지역 가격 큰 편차…완주주민 강력 반발
‘전북혁신도시 토지 보상이 산 너머 산이다’

전북혁신도시 연내 착공을 위한 몸부림을 치고 있는 전북도와 한국토지공사 전북본부가 우여곡절 끝에 혁신도시 조성 예정지역 토지 보상을 위한 감정평가 절차를 완료하고 발표한 지역 및 지목별 보상 가격이 향후 더 큰 걸림돌이 될 것으로 우려되면서 토지 보상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을지 의문시되고 있다.

도와 토지공사 측이 6일 확정 발표한 혁신도시 토지 보상 가격이 전주시와 완주군 간에 큰 편차를 보이고 있어 완주군 지역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전주시 지역 토지주들도 혁신도시 건설 발표 이전보다 오히려 토지 보상액이 적게 산정됐다며 반발 움직임에 힘을 더해주고 있다.

이날 발표된 전주·완주 지역의 토지 보상액 평균치는 ㎡당 전주 지역이 전 10만2천 원, 답 9만4천200원, 대지 20만 원, 임야 6만1천 원, 잡종지 및 과수원 15만8천 원이며 완주 지역은 전 6만8천500원, 답 5만8천 원, 대지 13만5천 원, 임야 4만1천 원, 잡종지 및 과수원 12만9천 원으로 각각 주민들에게 통보됐다.

단순히 평균치에서도 전주시와 완주군 지역간의 보상액이 큰 편차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보상액 편차는 최고 및 최저치에서는 차이가 더 벌어지고 있다.

전주지역 전에 대한 보상 최고액은 ㎡당 30만8천 원이지만 완주지역은 16만2천 원에 그치고 있다.

답에 대한 보상액도 전주지역 최고액은 30만2천 원인 반면 완주지역은 14만2천 원으로 두 배 이상 차이가 나고 있다.

최저 보상액 부분도 전주지역 전에 대한 보상 최저액은 ㎡당 4만5천 원, 완주지역은 1만8천 원이며 답 역시 전주지역이 4만5천 원이지만 완주지역은 2만6천 원에 그치고 있다.

최고와 최저치, 평균치 보상액을 통틀어도 전주와 완주 지역간 ㎡당 토지 보상액이 두 배 가까이 차이가 나고 있다.

이에 대해 완주군 혁신도시대책위원회는 “전주시와 완주군 간에 토지 가격이 차이가 날수는 있으나 이번에 발표된 보상액에는 동의할 수 없다”며 “토지 보상액이 조정되지 않으면 완주군 대책위를 비롯한 지역민들은 혁신도시 건설에 협조할 수 없다”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전주시 대책위도 “개별 통지를 받아봐야 하겠지만 감정평가 금액이 적게 책정됐다고 나타날 경우 혁신도시 추진을 원천 반대하겠다”고 주장했다.

도와 토지공사가 토지주들과의 마라톤 협상 끝에 감정평가를 완료했지만 보상가에 대한 전주시와 완주군 지역 주민들의 반발로 또 다른 거대한 암초에 부딪힌 셈이어서 연내 착공의 실낱같은 희망마저도 사라질 우려를 낳고 있다.

남형진기자 hjna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