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준 "악역으로 '외도'하고 돌아왔어요"
김민준 "악역으로 '외도'하고 돌아왔어요"
  • 박공숙
  • 승인 2007.11.05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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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곽경택 감독의 영화 ‘사랑’에서 강렬한 악역 연기를 펼쳤던 김민준이 다시 번듯한 모습으로 브라운관에 복귀한다.

7일부터 방송되는 KBS 2TV 수목드라마 ‘인순이는 예쁘다’(극본 정유경, 연출 표민수)에서 그는 여주인공 인순이의 중학교 동창에서 연인관계로 발전하는 문화부 기자 유상우 역을 맡았다. 극중 고교시절 실수로 살인을 저지른 후 전과자라는 이유로험난한 인생을 살아가는 인순이를 곁에서 지켜주는 인물.

‘사랑’에서 자신의 이미지를 완전히 깨버린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지만 이번 드라마에서는 그동안 주로 연기했던 말끔한 인물로 돌아왔다. “‘사랑’의 악역으로 잠시 외도를 하고 돌아온 기분이에요. 그쪽으로 가는 게 힘들었는데 돌아오는 것도 쉽지는 않네요. 연기는 오히려 악역이 편한 것 같아요. 지금은 모든 게 절제된 듯 연기하지만 ‘사랑’에서는 과하게 내질러도 되는 캐릭터였거든요.” 영화 ‘사랑’에 이어 휴식 없이 드라마를 시작한 그는 ‘인순이는 예쁘다’에 출연하게 된 것, 특히 표민수 PD와 함께 작업하게 된 것을 행운으로 여긴다고 했다.

“표민수 감독님의 다음 작품을 기대하고 있었는데 제가 하게 될 줄 몰랐어요. 물론 힘들다고 투정도 부렸지만 쉬고 싶다는 것은 넋두리지 정말 쉬고 싶은 것은 아니죠. 연기도 잘 못하고 단점도 많은 제가 운이 좋아 쉬지 않고 작품에 들어가게 됐다는 게 행복하죠.” 그는 이런 겸손함과 노력으로 자신의 연기력에 대한 지적도 잠잠하게 만들어왔다. 실제로 ‘사랑’에서 그는 비열한 악역 연기를 실감나게 소화해 지금까지 출연한 영화 중 가장 깊은 인상을 남겼다.

“스스로 아직 아마추어라고 생각해요. 다른 배우들은 훌륭한 선생님이고요. 연기력을 타고난 천재들이 부럽기도 하지만 성실함과 노력이 제 장점이라고 생각하며 열심히 하면 조금씩이라도 나아지겠죠.” ‘인순이는 예쁘다’에서 그는 전과자가 되면서 나락으로 떨어진 인순이의 감춰진매력을 시청자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진창에 빠져 있는 인순이가 어느 순간 빛날 때 이를 느끼는 캐릭터라는 설명이다. 김민준은 “이번 역은 인물의 심리상태와 감정의 변화를 잘 표현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드라마가 끝날 때 ‘인순이는 예쁘다’라고 말할 수 있는 캐릭터가 됐으면 한다”고 이번 드라마에 대한 기대를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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