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어기원 위도 띠뱃놀이 재현
풍어기원 위도 띠뱃놀이 재현
  • 이옥수기자
  • 승인 2000.02.07 20: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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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부안위도서


어선에 연결된 끈이 풀리자 마을의 모든 재액을 실은 배가 넘실대
는 파도를 타고 바다 저
멀리로 둥실둥실 떠내려 간다.
띠배를 바다 한가운데로 끌고온 어선의 농악대들은 떠내려가는 띠
배를 바라보며 징 장구
북 등의 풍물장단에 맞춰 덩실덩실 춤을 춤을 춘다.
"우리 마을 사고없이 우리 배도 사고없이 만선일세 만선일세 조기
실어 만선일세"뱃사람들
의 신명난 노랫가락은 바다위 지평선 아래로 울려 펴진다.
부안군 격포항에서 여객선을 타고 40분거리의 섬 위도의 대리주민
들이 7일 정월초사흘날을
맞아 마을의 태평과 만선을 기원하며 올려진 풍어제의 모습이다.
중요무형문화재 제82호로 지정된 위도 띠뱃놀이의 풍어제는 아침부
터 해질무렴까지 계속되
는데 마을뒷산 꼭대기에 있는 당집에서의 당굿과 바닷가에서의 용왕
굿 그리고 진짜 배처럼
꾸민 띠배를 바다 한 가운데로 끌고나가 띄워보내는 세과정으로 이
루어져 있다.
정월 초사흘날인 7일 아침 선주와 농악대등 20여명의 마을 사람들
은 오색선기를 들고 징.
장구. 꽹가리등을 울리며 무녀를 뒤따라 당집에 오른다.
무녀가 제물을 원당앞에 차려 놓은 후 산신님. 성주님. 지신님등
주문을 외우며 당산굿을
하면 마을주민들이 소원을 비는 순서로 진행된다.
농악대가 산을 오르면서 풍물가락이 마을 전체에 울려퍼지자 바닷
가로 하나 둘씩 모여들기
시작한 동네 주민들은 허수아비 선원들. 돛대. 닻. 그물. 뱃기등을
두루 갖춘 길이 3m.폭 3m
정도의 띠배를 만들기 시작한다.
이어 마를 앞바다로 내려와 마을 부녀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바닷
가에서 풍어를 기원하는
용왕굿이 펼쳐진다.
마을 동쪽과 서쪽에서는 용왕님을 위한 회식밥을 던지며 마을입구
당산에는 동아줄을 어깨
에 메고 두편으로 나누어 주산돕기를 한다.
수숫대와 짚가마니를 이용해 만들었던 띠배에 밥과 떡. 고기. 과일
등 제물을 싣고 허수아비
선원 10여개와 마을기를 꽂고 유자망 낭장망 대풍어와 용왕님귀하
라고 쓴 판자를 실어 칠
산앞 바다로 멀리 띄워 보내야 만선을 한다는 마을사람들의 설명이
다.
마을사람들은 이때 풍어를 간절히 기원하며 농악대와 함께 어우려
져 바닷가를 빙빙 돌면서
용왕밥을 던지며 한바탕 신명나게 추는 춤으로 띠뱃놀이는 막을 내
렸다.
마을 전체가 굿의 공간이며 무녀의 굿에 농악대의 굿장단과 노
래. 춤 그리고 술판이 어우
러지는 마을 사람들의 공동놀이 마당으로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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