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대 국회는 전북에 있어서 상대적으로 퇴화한 도세만큼이나 약
화된 정치권 입지를 보여 주는 적막강산이 될 처지를 예약해 놓고
있다. 그러한 처지는 양적으로 나타난 열세뿐 아니라 다선과 중진들
에 비해 새얼굴들의 비율이 어느때보다 많을 경륜세력의 변화까지
함께 할 공산이 커지고 있다.
15대에서는 국회에 진출한 전북의 현역인물군이 그 이전에 비해 비
교적 열세인 데도 20여명선을 유지하고 있다. 도내 지역구 14석에
서울 3석과 경기도 2석, 그리고 전국구가 한나라당 3, 국민회의 1,
자민련 1 합계 24석이다. 299석의 8%를 차지하면서 비교적 다른 분
야에 비해 나은 위상을 보이고 있었던 것이 그나마 이 지역의 배경
이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현재 살펴 본 16대 국회는 4석이나 줄어든 도내 지역구 10
석과 현재까지 12-13명의 서울,경기 지역 공천신청에 4-5석의 공천
이 점쳐지는 열세의 국회 원내진출이 전망되고 있다. 여기에 얼마만
큼의 비례대표가 3당을 통틀어 배정될지 모르지만 전체적으로는 지
극히 비관적인 상황이라고 할 수 밖에 없다.
지역구가 줄어든 만큼 비례대표의 경쟁도 그만큼 극심해지고 여성
의 법적 필수배당비율 30%를 감안하면 현재의 3당 총계 5석을 채우
기조차 낙관할 수 없을만큼 사정은 어렵고 또 안개속같이 불투명하
다. 이렇게 되면 이제 15명 이상의 의원 분포도 힘든 지경이 된다
고 할 수있다.
우리가 이처럼 전북정치권의 총량에 집착하는 이유는 그간 차별적
으로 이루어졌던 지역발전 낙후를 극복하기 위한 총체적 동력이 더
욱 위축될 것을 우려한 때문이다. 아니 이미 감소돼 버릴대로 감소
된 총량이나마 최대의 역동성을 이끌어 내어 발전의 동인으로 삼지
않으면 안된다는 절실성 때문이다.
그리고 지금껏 남아 있는 변수에서 최대의 원내진출 가능성을 추구
하는데 비상한 관심을 버릴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정부가 기획단
까지 만들어 추진하고 있는 지역균형발전이 결실을 가져오려면 이
를 뒷받침할 신념있는 해당지역 일꾼들이 민주당에 많이 포진돼야
함을 일깨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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