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분업에 따른 시민들 피해 현장.
의약분업에 따른 시민들 피해 현장.
  • 남형진
  • 승인 2000.08.08 20: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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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오후 7시께 김모(62 전주시 완산구 평화동)씨는 갑자기 복통
을 호소하는 부인(60)을 데리고 집근처 P병원 응급실을 찾았다가 큰 불
편을 감수해야만 했다.
의사의 진찰이 끝나고 병원측에서 알려준 주변 J약국으로 처방전을 가
지고 간 김씨는 의사가 처방해 준 약이 없다는 약사의 대답에 말문이 막
혔다.
병원으로 되돌아온 김씨는 약국에 약이 없으니 병원에서 조치를 취해
달라 고 하소연 했으나 병원측은 묵묵부답 이었다는것.
복통을 호소하는 환자를 두고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 병원측의 태
도에 잠시 이성을 잃은 김씨는 자식같은 담당의사와 심한 언쟁을 벌이기
도 했다.
주사만 한대 맞은 채 집으로 아내를 데리고 온 김씨는 아내의 병간호
를 하며 뜬 눈으로 밤을 지새야 했다.
결국 다음날 중화산동 J병원에 아내를 입원시킨 김씨는 의약분업이 환
자들에게 고통만 주고 있다며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8일 잦은 설사 증세를 보이는 아들을 데리고 예수병원 내과를 찾은 이
모(40 전주시 완산구 평화동)씨도 접수조차 하지 못하고 병원문을 나서
야 했다.
전공의와 전임의들이 파업에 들어가 초진환자에 대한 진료가 불가능했
기 때문이다.
어쩔수 없이 되돌아오기는 했지만 환자의 진료를 위해 존재하는 병원에
서 환자를 진료할 수 없다는 말에 울화통이 치밀어 올랐다.
최근 의약분업이 본격적으로 시행된 후 환자들이 원외처방전을 가지고
2~3곳의 약국을 돌아다니는 불편이 빈발하고 있다.
또한 전공의와 전임의들이 의약분업 시행에 반발, 파업에 나서 종합병
원의 진료에 공백이 생겨나 환자들은 이중고를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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