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메카트로닉스연구센터
기획- 메카트로닉스연구센터
  • 이영진기자
  • 승인 2000.09.21 14: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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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도내에서 처음으로 1억불 수출탑을 수상할 (주)광전자는 반도
체 생산업체다. 최근 반도체의 호황으로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다.
그러나 생산시스템이 자동화 되지 못해 생산능률을 끌어 올리는데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 고민이다. 광전자는 화합물 반도체를 생산하
고 있어 깨지기 쉬워 다루기가 어렵다. 기존 자동화 공정으로는 해
결할수가 없는 실정. 어쩔수 없이 수작업으로 대신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고민은 조만간 해결될 수 있게 됐다. 고정밀 자동
화 시스템을 개발, 생산라인을 완존 자동화 할수 있는 길이 열렸
다. 그 해결사가 메카트로닉스 연구센터(소장 김성중)다.
메카트로닉스(Mechatronics)는 전북도의 지원, 한국과학재단이 지
정한 전북대학교 부설 연구센터다.
우리말로 풀이하면 기계공학과 전기공학을 합친 기전공학을 일컫는
다. 지능화된 기계분야의 기초과학을 연구하는 곳이다.
메카트로닉스는 지난 98년 설립, 그동안 전북지역 산업체의 자동
화 시스템 구축에 큰 기여를 해왔다. 기계 전자공학으로 무장, 도
내 업체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해결사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광전자의 자동화도 메카트로닉스의 작품이다. 화합물 반도체는 실
리콘 반도체와는 달리 웨이퍼의 형상과 크기가 불균일 하고 잘부서
지는 등의 이유로 제조공정의 자동화 추진은 세계적으로 저조한 상
태다.
메카트로닉스는 광전자와 협력을 통해 주공정을 수작업에서 자동화
작업으로 변환하기 위한 시스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일부
분 공정을 개선, 부분별로 30%~50% 정도의 작업시간을 단축시키기
도 했다. 목표는 완전자동화다. 향후 2~3년이면 모든 개발이 완료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완전자동화가 이루어지면 광전자는 생산
원가 절감으로 국제경쟁력을 확보, 세계적인 화합물 반도체 생산업
체로 발돋움 할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된다. 또 전세계 화합물 반
도체 생산업체에 생산공정을 수출할수 있는 파급효과도 누릴수 있
다.
(주)문화연필도 메카트로닉스의 덕을 보았다. 문화연필은 연필 끝
부분에 칠하는 도료작업을 그동안 수작업으로 해왔다. 능률도 떨어
지고 제품의 획일화도 어려움을 겪었다. 메카트로닉스가 이부분의
자동화 공정을 개발, 문제를 말끔히 해결했다.
메카트로닉스 연구 참여인력은 방대하다. 현재 각 분야 전문교수
23명과 산업체 연구원 20명을 비롯 박사과정 41명, 석사과정 138명
등 모두 234명이다. 지난 1년사이 이들의 연구실적은 연구과제 56
건, 논문게재 108건이나 된다. 특허출원만도 16개, 특허 등록이 10
개다.
산학협력부문에서도 12개 업체와 12건의 상품 실용화를 꾀했고 18
개 업체에 대해 18건의 기술이전의 실적을 올렸다.
현재 물류자동시스템 업체인 신흥계전과 협력해 개발중인 AGV(자동
안내반송장치)와 한단계 높은 LGV도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AGV는
설정해놓은 안내 라인을 따라 이동할수 있는 장치인 반면 LGV는 레
이저를 이용해 라인 없이 장애물을 피해 다니는 지능형 자동운송장
치다. 현재 LGV는 세계에서 가장 기술이 앞선 스웨덴에서 일부 부품
을 수입해 이용하고 있으나 메카트로닉스는 완전 국산화를 위해 연
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교통문제를 획기적으로 개선할수 있는 야심찬 프로젝트도 계
획중이다. 자동운송시스템을 자동차에 접목시켜 도로의 효율성을 극
대화 시킨다는 계획이다.
IVHS(intelligent vehicde highway system 지능형 고속 운송시스
템)의 상용 실용화를 목표하고 있다. 이 기술은 이미 개발돼 국내에
서도 서울에서 부산까지 무인운전 시험에 성공한 적이 있다. 그러
나 실용화 가 문제. 이 기술의 실용화에 성공하면 자동차가 고속도
로에 진입한후 앞뒤차 거리가격을 5~20m로 좁혀 안전하게 자동으로
이동할수 있어 도로의 효율성을 극대화 할수 있다.
메카트로닉스는 내년부터는 설립 4년째를 맞아 2단계사업을 진행,
각종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사업을 시행할 계획이다. 각 산
업현장에 접목시키고 상품 실용화해 연구결과의 결실을 맺을 계획
이다.
전북지역의 산업구조가 기계, 전자, 자동차, 반도체 등 메카트로닉
스 산업으로 급속히 변화되는 시점에서 연구센터의 역할은 더욱 커
지고 있다. 특히 지역내 중소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기술개발을 담당
할수 있는 연구소로서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각 산업현장에서의 기술적인 애로사항을 해결하고 앞서가는 기술경
쟁력 확보를 위해 기초과학을 튼실하게 다지는 메카트로닉스의 활기
찬 기지개가 기대되고 있다.

김성중 연구소장 인터뷰
기초과학 연구는 곧바로 가시적인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연구소 설립 3년째를 맞아 성과물을 내놓으라는 요구를 받으면 씁쓸
하다 메카트로닉스 김성중 연구소장(공과대 전자정보공학부 교수)
은 예산을 각 기관이나 외부에서 받아 쓰는 입장에서 연구결과를 서
두를 때는 다소 난감하기도 하단다.
그러나 성과가 없는 것은 아니다. 장기 프로젝트와 단기 추진계획
으로 연구과제를 선정, 도내 기업들에 큰 선물들을 안겨주었다.
김 소장은 메카트로닉스 관련 새로운 첨단 제품을 개발, 도내 중
소기업체에 기술이전하여 세계적인 경쟁력이 있는 기업으로 육성하
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며 이지역 광전자 반도체, 문화연
필 등 몇몇 기업은 기술지원으로 경쟁력 강화를 앞당긴게 사실이다
고 말했다.
대표적인 농업도시에서 산업화도시로 바뀌면서 메카트로닉스 연구
센터의 역할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김소장은 최근들어 자동차 대형
메이커 공장이 가동되면서 지역경제가 고도화되면서 메카트로닉스
기술에 대한 수요도 크게 늘어났다고 분석하고 있다.
김소장은 세계경제가 국제화 개방화를 강조하면서도 선진국들이
유독 과학기술에 대해서는 기술이전을 회피하면서 기술보호주의, 기
술패권주의 경향을 보이고 있어 과학기술 발전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며 연구센터의 활성화를 위한 적극적인 지
원을 당부하기도 했다.
특히 앞으로 지역내 산업체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통해 효율적인 기
술이전을 수행, 전북지역 산업체의 기술자립과 메카트로닉스 발전
의 파수꾼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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