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관행 뒤엎는 `우리건설'
건설업계 관행 뒤엎는 `우리건설'
  • 임병식 기자
  • 승인 2000.09.21 14: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가와 계약했다는 사명감으로 원칙에 어긋나는 일은 하지 않았습
니다. 기업인의 가장 중요한 책무는 지역사회와 국가경제에 이바지
하고 후배들에게 올바른 의식을 심어주는 일입니다.
우리건설이 창립 10년만에 갖가지 화제를 뿌리며 도약하고 있다. `
우리건설''을 국내외 건설업계에 선명하게 새긴 도익성 사장(50)은
건설업을 한건주의로 인식하는 그릇된 업계 풍토에서 색다른 경영관
을 가진 최고경영자다. 무차입경영, 도내 최초의 ISO국제인증 취
득, 철저한 하도급관리, 시공서약서 작성, 유통업 진출 등 다양한
실험을 통해 건설업에 대한 기존의 인식을 바꿔가고 있다.
무차입경영으로 유명한 이 회사는 지금까지 당좌개설 목적 이외는
단 한장의 융통어음도 발행한 적이 없다. 발주처에서 받은 공사비
전액을 해당 현장에 투입하고 하도급업체를 동등한 자격에서 인식하
는 등 철저한 하도급관리로 업계에 정평이 나있다. 발주처에서 설
령 기성금을 못받더라도 하도급업체에게는 정해진 기일에 대금을 지
급해 왔다.
특히 계약 이후라도 하도급업체가 정상적인 시공과정에서 손실을
입었다면 적자를 보전해주고 있다. 건설업계의 고질적인 불법하도
급 관행을 생각할 때 신선한 충격이다. 이는 공사의 품질을 최고로
끌어올리는 밑거름으로 작용했다.
이 때문에 지난 5월 건교부로부터 상호협력관계평가 우수업체로 선
정됐다. 지난한 해동안 국내 건설업체를 망라해 원하도급관계가 우
수한 업체를 평가한 것이다. 우리건설은 2000.5.31~2001.5.30일까
지 PQ입찰시 2점의 가점혜택이 있어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
특히 우리건설은 매년 매출액의 80~90%를 도내가 아닌 외지에서 수
주하고 있다. 대부분 건설업체가 도내 시장에만 안주해 있을 때 이
회사는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일찌감치 시야를 외지로 돌렸다.
인천중부경찰청사, 제천우체국청사, 일원지역난방 열 생산시설 건
설, 용인물류창고 증축공사 등이 그것. 외지에서의 공격적 경영은
기술력과 경쟁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어렵다. 우리건설은 경영자
의 국제적 경영감각과 현금흐름 우선의 무차입 경영, 원가절감 등
을 바탕으로 틈새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했다.
한양대 건축과를 졸업한 도 사장은 졸업후 미공병단 설계실에서 10
여년간 근무를 통해 노하우를 축적할 수 있었다. 수원, 오산, 군산
비행장 등 미8군이 발주하는 주요공사를 수주하게 된 것도 이 때
문. 까다롭기로 이름난 미8군공사를 성공리 마쳐 기술력을 인정받았
다.
`원칙에 입각한 경영이 최선의 지름길''이라는 자신의 신념을 전파
하기 위해 활발한 대화창구를 갖고 있다. 매월 사내교육을 통해 직
원들의 의식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또 군산대와 호원대학에 출강,
후진양성에 힘쓰고 있다. 우리나라 건축과에서는 기술만 가르칠뿐
경영은 없다 는 도 사장은 기술과 품질도 중요하지만 경영도 중요
하다 며 `건설경영'' 과목을 설강해 국제적인 경영감각을 이식시키
고 있다.
도 사장은 지난해부터는 `우리마트''를 통해 유통업이라는 새로운
실험을 모색하고 있다. 우리마트는 스포츠 센터와 함께 시외곽에 위
치해 소외받기 쉬운 지역민들에게 편익시설을 제공하고 있다. 올
2/4분기부터 흑자로 전환됐다. 이에 힘입어 미 뉴저지주에 우리종합
식품이라는 창고형 매장을 개설, 한인들에게 지역농산물을 수출하
고 있기도 하다.
지역경제계는 그릇된 건설업의 관행과 인식을 타파한채 새로운 시
도하는 우리건설의 성공여부는 지역민들의 지속적인 관심에 있다며
업계 전반으로 확산을 기대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