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다. 기업인의 가장 중요한 책무는 지역사회와 국가경제에 이바지
하고 후배들에게 올바른 의식을 심어주는 일입니다.
우리건설이 창립 10년만에 갖가지 화제를 뿌리며 도약하고 있다. `
우리건설''을 국내외 건설업계에 선명하게 새긴 도익성 사장(50)은
건설업을 한건주의로 인식하는 그릇된 업계 풍토에서 색다른 경영관
을 가진 최고경영자다. 무차입경영, 도내 최초의 ISO국제인증 취
득, 철저한 하도급관리, 시공서약서 작성, 유통업 진출 등 다양한
실험을 통해 건설업에 대한 기존의 인식을 바꿔가고 있다.
무차입경영으로 유명한 이 회사는 지금까지 당좌개설 목적 이외는
단 한장의 융통어음도 발행한 적이 없다. 발주처에서 받은 공사비
전액을 해당 현장에 투입하고 하도급업체를 동등한 자격에서 인식하
는 등 철저한 하도급관리로 업계에 정평이 나있다. 발주처에서 설
령 기성금을 못받더라도 하도급업체에게는 정해진 기일에 대금을 지
급해 왔다.
특히 계약 이후라도 하도급업체가 정상적인 시공과정에서 손실을
입었다면 적자를 보전해주고 있다. 건설업계의 고질적인 불법하도
급 관행을 생각할 때 신선한 충격이다. 이는 공사의 품질을 최고로
끌어올리는 밑거름으로 작용했다.
이 때문에 지난 5월 건교부로부터 상호협력관계평가 우수업체로 선
정됐다. 지난한 해동안 국내 건설업체를 망라해 원하도급관계가 우
수한 업체를 평가한 것이다. 우리건설은 2000.5.31~2001.5.30일까
지 PQ입찰시 2점의 가점혜택이 있어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
특히 우리건설은 매년 매출액의 80~90%를 도내가 아닌 외지에서 수
주하고 있다. 대부분 건설업체가 도내 시장에만 안주해 있을 때 이
회사는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일찌감치 시야를 외지로 돌렸다.
인천중부경찰청사, 제천우체국청사, 일원지역난방 열 생산시설 건
설, 용인물류창고 증축공사 등이 그것. 외지에서의 공격적 경영은
기술력과 경쟁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어렵다. 우리건설은 경영자
의 국제적 경영감각과 현금흐름 우선의 무차입 경영, 원가절감 등
을 바탕으로 틈새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했다.
한양대 건축과를 졸업한 도 사장은 졸업후 미공병단 설계실에서 10
여년간 근무를 통해 노하우를 축적할 수 있었다. 수원, 오산, 군산
비행장 등 미8군이 발주하는 주요공사를 수주하게 된 것도 이 때
문. 까다롭기로 이름난 미8군공사를 성공리 마쳐 기술력을 인정받았
다.
`원칙에 입각한 경영이 최선의 지름길''이라는 자신의 신념을 전파
하기 위해 활발한 대화창구를 갖고 있다. 매월 사내교육을 통해 직
원들의 의식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또 군산대와 호원대학에 출강,
후진양성에 힘쓰고 있다. 우리나라 건축과에서는 기술만 가르칠뿐
경영은 없다 는 도 사장은 기술과 품질도 중요하지만 경영도 중요
하다 며 `건설경영'' 과목을 설강해 국제적인 경영감각을 이식시키
고 있다.
도 사장은 지난해부터는 `우리마트''를 통해 유통업이라는 새로운
실험을 모색하고 있다. 우리마트는 스포츠 센터와 함께 시외곽에 위
치해 소외받기 쉬운 지역민들에게 편익시설을 제공하고 있다. 올
2/4분기부터 흑자로 전환됐다. 이에 힘입어 미 뉴저지주에 우리종합
식품이라는 창고형 매장을 개설, 한인들에게 지역농산물을 수출하
고 있기도 하다.
지역경제계는 그릇된 건설업의 관행과 인식을 타파한채 새로운 시
도하는 우리건설의 성공여부는 지역민들의 지속적인 관심에 있다며
업계 전반으로 확산을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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