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국방, `경의선연결 군사실무위 구성
남북국방, `경의선연결 군사실무위 구성
  • 연합뉴스
  • 승인 2000.09.25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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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은 25일 경의선 철도 복원 및 문산-개성간 도로 개설에 따
른 군사협력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군사실무위원회''를 가급적 이
른 시일안에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조성태(趙成台) 국방장관과 김일철(金鎰喆) 북한 인민무력부장은
이날 오전 제주도 서귀포 중문단지내 호텔 롯데에서 가진 사상 첫
국방장관회담에서 이같이 합의하고, 6.15 남북공동선언의 실천을 남
북 군사당국이 적극 뒷받침해 나가자는데 의견을 모았다고 윤일영
(尹日寧) 국방부대변인이 전했다.
윤 대변인은 회담후 브리핑을 통해 "남북 양측은 역사적인 6.15 남
북공동선언의 실천적 이행을 군사적으로 보장해 나간다는데 원칙적
으로 인식을 같이했다"며 "당면현안인 경의선 연결사업을 실무 차원
에서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이날 기조발언을 통해 남북 군 수뇌부간 신뢰구축과 지
속적인 대화를위해 가급적 빠른 시일안에 평양 등 북측 지역에서 차
기회담을 개최하는 등 국방장관회담의 정례화를 제의하고 북측도
긍정적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져 차기회담은 빠르면 오는 11월
께 열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회담에서 양측은 6.15 남북공동선언의 역사적 의의와 그후 진행되
는 남북의 화해.교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남북 군사당국이 함
께 과거의 불신과 대결에서 벗어나 신뢰와 화해의 장으로 나가자는
데 의견을 접근시켰다.
남북은 이날 저녁 차석대표인 김희상(金熙相.육군중장) 국방장관특
보와 박승원(중장.한국군 소장급) 총참모부 부총참모장간 실무협의
를 갖고 한반도 긴장완화와 평화보장을 위한 군당국의 의지를 밝히
는 내용의 공동선언문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기조연설에서 조 장관은 또 ▲대장급을 위원장으로 하는 남북군사
위원회의 구성및 하위 군사실무위원회 설치 ▲군수뇌부간 군사직통
전화 설치 ▲대규모 부대이동과 군사연습 통보 및 상호훈련 참관 ▲
군인사 교류 등을 제의했다.
남북 수석대표는 이날 오전 공식회담에 이어, 회담장인 서귀포 중
문단지내 호텔롯데 에머랄드룸에서 오찬을 가졌으며, 특히 오후에
는 조 장관과 김 부장이 1호차에동승, 기암절벽인 한라산 영실과 항
몽유적지, 분재예술원 등을 돌아봤다.
당초 언론에는 이날 오후회담이 예정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한
때 오후회담 취소 배경을 놓고 관측이 분분했으나, 북측 대표단이
24일 판문점을 통과하기 이전부터 25일 오후회담은 예정돼 있지 않
았다고 윤 대변인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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