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동품 수집가 익산문화원에 매월당(梅月堂) 김시습(金時習)
골동품 수집가 익산문화원에 매월당(梅月堂) 김시습(金時習)
  • 익산=이승준기자
  • 승인 2000.09.26 16: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반평생을 고서화와 골동품 수집에 전념해온 한 골동품 수집가가 익산문
화원 개원을 기념하기 위해 매월당(梅月堂) 김시습(金時習)의 초상화 원
본사진을 익산시에 기탁해 화제가 되고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35년동안 전국의 곳곳을 누비며 사재를 털어 고서화
와 희귀산호, 박제 등 골동품을 수집해온 김인기(62)씨.
고창출신으로 매월당의 후손이기도 한 김씨가 이번에 기탁한 김시습의
초상화 사진작품은 원본으로는 일반인들이 쉽게 접하기 어려운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은 작품이다.
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64호인 영정은 현재 부여군 외산면 만수리 무량
사에 보관되어 있으며 절도나 화재 등의 위험 때문에 그동안 무량사측
과 충청남도의 원본 비공개 방침으로 영인본으로만 공개해오다 김씨의
열정으로 공개된 원본사진이 이번에 익산문화원에 전시됐다.
매월당 김시습(1435~1493)은 조선조 세조때 생육신(生六臣)의 한사람
으로 불교와 유교정신을 두루 섭렵한 사상가이자 탁월한 문장가로서 일
세를 풍미했던 인물이다.
이번에 기탁한 초상화 원본사진에 의한 초상화 원본은 가로 48.5 에
세로 72 크기의 좌안칠분면(左顔七分面)의 반신상으로 검은 차양자를
쓴 야복(野服) 차림상의 모습이 담겨져 있다.
안면은 밝게 처리되어 있으며 얼굴의 외곽선과 이목구비는 옅은 갈색선
으로 묘사되어 있고 귀바퀴와 얼굴의 움푹한 부위에는 옅은 갈색으로 표
현되어 있다.
또 의복색은 담홍색으로 처리했으며 짙은 갈색선으로 주름색을 표시해
고식(古式)을 보이고 있어 수폭에 그치고 있는 조선 초기의 초상화 원
본 그대로의 화법을 여실히 보여준 귀중한 작품이다.
익산시의 한 관계자는 이번 초상화는 김시습이란 한 인간의 복잡한 내
면 세계를 약간 찌푸린 눈매, 꼭 다문 입술, 눈의 총기를 통해 생생하
게 전달해 주고 있다 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