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기와 인공기가 함께 휘날렸다.
26일 시드니 달링하버 전시홀에서 열린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54㎏급 결승에서심권호(주택공사)가 금메달을 따고 4강에서 심권호
에게 패했던 북한의 강영균이 3-4위 결정전에서 동메달을 얻어 이
번 대회 첫 남북한 동반 메달의 드라마가 만들어졌다.
금메달을 확정지은 뒤 시상대 앞에 선 심권호는 자신의 왼쪽편
에 서 있던 강영균을 가볍게 포옹하며 위로의 말을 전했고 강영균
도 긴장된 표정이었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진심의 축하를 전했다.
심권호는 올림픽 2회 우승의 감격에 겨운 듯 이러저리 금메달
을 만져 보더니 동메달을 목에 걸고 있던 강영균과 악수를 하고 다
시 한번 안으며 동반 메달의 기쁨을나눴다.
애국가가 흘러 나오며 태극기와 인공기 나란히 경기장 천장으
로 올라가자 두 선수는 말없는 동포애를 나눴고 전시홀안에는 남북
화합 감동의 물결이 다시 한번 흘러 넘쳤다.
한편 남북한 동반 메달은 19일 양궁 여자 개인전에서 처음 탄생
될 뻔 했으나 3-4위 결정전에서 북한의 최옥실이 `돌아온 신궁'' 김
수녕(예천군청)에게 패해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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