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꺾고 올림픽 첫 동메달
일본 꺾고 올림픽 첫 동메달
  • 연합뉴스
  • 승인 2000.09.27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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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기간이었지만 환희와 좌절이 교차했던 야구대표팀이 숙적 일
본을 꺾고 올림픽 첫 메달을 획득했다.
한국은 27일 올림픽파크 야구장에서 벌어진 야구 3-4위전에서 선
발 구대성(한화)의 완투속에 이승엽(삼성)이 결승타를 터뜨려 일본
을 3-1로 제압, 동메달을 획득했다.
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지역 예선탈락, 96년 애틀랜타올림픽에
서는 최하위의 수모를 겪었던 한국은 이날 승리로 한국야구의 위상
을 한단계 끌어올리며 올림픽 야구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한국은 또 ''드림팀''이 구성됐던 98년 아시안게임이후 대 일본전
에서 4연승을 거뒀고 국제야구연맹(IBA)이 공인하는 양팀간 성적에
서도 9승6패로 우위를 지켰다.
전날 미국과의 준결승에서 심판의 편파 판정속에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던 한국은 지나친 격전으로 인해 3-4위전 전망이 불투명했었
다.
그러나 아마시절부터 ''일본 킬러''로 명성을 떨쳤던 구대성이 완
벽에 가까운 투구를 펼쳐 모든 근심을 해소시켰다.
선발 등판한 구대성은 9이닝동안 삼진 11개를 뽑으며 5안타 1실점
으로 일본 타선을 무력화시켜 팀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
이날 경기는 비록 동메달 쟁탈전이었지만 한국과 일본은 구대성
과 마쓰자카를투입, 자존심을 걸고 한 판 승부를 벌였다.
한국은 1회말 이병규와 박종호의 연속안타로 만든 무사 1,3루의 득
점찬스를 무산시킨 뒤 7회까지 공격의 실마리를 풀지 못했다.
일본 역시 2회 2사 만루의 찬스 말고는 전혀 구대성을 공략하지 못
했다.
그러나 행운의 여신은 막판 한국을 향해 웃었다.
0의 행렬이 이어지던 8회말 한국은 선두타자 박진만이 내야안타로
물꼬를 텄고 정수근의 희생번트로 1사 2루를 만들었다.
이어 등장한 이병규는 2루수쪽으로 강한 타구를 날린 뒤 실책으로
살아나가 1사1,3루가 됐다.
2번 박종호가 포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나 찬스가 무산되는 듯 했으
나 이날 3연타석 삼진을 당했던 이승엽이 좌중간을 꿰뚫는 통렬한 2
타점 2루타를 날려 승기를 잡았다.
한국은 계속된 공격에서 김동주가 우전안타를 날려 3-0으로 달아났
다.
일본은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마쓰나카의 2루타와 다나카의 적시
타로 1점을 만회했으나 더이상 추격하지는 못했다.
올림픽 사상 첫 메달을 획득한 한국 선수단은 28일 밤 비행기로 귀
국해 29일부터 시작되는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에 참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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