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례와 함께 한 쌀-稻作文化 3000년 개최.
겨례와 함께 한 쌀-稻作文化 3000년 개최.
  • 김정현기자
  • 승인 2000.09.28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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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전주박물관(관장 兪亨植)은 개관 10주년을 맞아 우리 민족 문화의 뿌리이자 전북문화의 근간을 이룬 벼농사 중심의 농경문화를 조명하는 "겨레와 함께 한 쌀-도작문화(稻作文化) 3000년"을 오는 10월 3일부터 11월 12일까지 국립전주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도작농경의 여명', '농경사회의 형성', '농경의 지역적 발전'등 7개 소주제로 구성, 중국으로부터 벼농사가 전래된 것으로 추정되는 신석기 시대 말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시대적 흐름에 따른 도작문화의 특징과 발달과정을 체계적으로 살펴 볼 수 있다.
전시유물은 '농경문청동기(農耕文靑銅器)'를 비롯, '대구무술오작비(大邱戊戌塢作碑-보물 516호)'˙궤장(보물 930호) 등 지정문화재와 영천 청제비 탁본 등의 금석문자료, 고려˙조선시대의 농기구와 회화 등 초기 농경사회부터 최근까지의 도작 농경유물자료 500여점이다.
이밖에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출토된 각종 탄화미(炭化米)와 농경의례 유물, 영광 수동리 출토 새무늬(鳥文) 청동기, 광주 신창동˙창원 다호리˙무안 양장리 유적에서 출토된 각종 목재 농기구 등 최근 조사된 도작 관련 유물들도 함께 선보인다.
특히 전북지방에서 출토된 유물 김제 심포리의 바리형토기의 탄화미, 군산 가도의 갈돌과 갈판 등이 있어 전북지방의 도작문화를 엿볼 수 있다.
우리나라의 벼농사는 신석기시대 말 또는 청동기시대, 초기에 중국으로부터 전래되어 3000여 년 동안 우리 겨례와 함께하여 왔으며, "쌀"은 단순한 식량으로서 뿐만 아니라 언어˙문학과 예술, 나아가 종교적 영역에 이르기까지 구석구석 배어들어 우리의 생활과 정신 세계에 절대적 영향을 미쳐왔다.
유사 이래 한반도 내에서 존재하였던 많은 나라들은 저마다 조금씩 다른 사회구조와 문화적 배경을 지니고 있었으나, "쌀"이라는 공통의 문화요소를 기반으로 오늘날의 민족공동체를 형성˙유지할 수 있었다.
이번 전시회는 우리의 도작문화를 되돌아 보는 한편 민족문화의 미래를 조망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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