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마친 수험생 선도.보호활동 형식적
수능마친 수험생 선도.보호활동 형식적
  • 남형진기자
  • 승인 2000.11.16 18: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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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수학능력 시험을 치른 수험생들에 대한 선도 및 보호활동이 형식에 그치고 있다.
특히 입시를 마친 수험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이나 공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이들의 탈선을 조장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지난 15일 지옥같은 입시전쟁을 벗어난 대부분의 수험생들은 꿀맛같은 해방감을 느끼며 자신들만의 시간과 공간을 추구하고 있다.
그러나 수험생들이 정작 갈수 있는 곳이라고는 PC방과 만화방, 당구장, 오락실 등이 전부인 실정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성인 흉내를 내려는 충동심이 강한 10대들의 도미노 탈선현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전주시와 일부 청소년 관련단체에서 청소년을 위한 프로그램 마련을 계획하고 있지만 신세대들의 관심을 끌어내기에는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자신들의 취향에 맞고 이색적인 것을 추구하는 10대들에게는 정형화된 프로그램이 식상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청소년 탈선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경찰과 행정기관 등이 벌이고 있는 청소년 위해업소 단속활동도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수능시험이 끝난 15일 오후 8시부터 10시까지 전북경찰 등은 도내 일원 유흥업소에서 수능시험 전후 청소년 선도 및 보호활동 의 일환으로 불법영업 일제 단속을 벌였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단속이 시작된 그 시각, 청소년들이 많이 모이는 모대학 주변 일부 주점과 비디오방 등에서는 부랴부랴 어려 보이는 손님들의 주민등록증을 일일히 확인하는 해프닝이 벌어져 단속정보가 미리 유출된 것이 아니냐는 의문 마저 제기되고 있다.
더욱 우려되고 있는 것은 관심거리와 놀이공간 부재는 청소년 탈선에서 그치지 않고 범죄행위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경찰에 따르면 해마다 이맘때쯤 청소년들이 저지르는 범죄의 대부분이 유흥비 마련을 위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청소년들을 위한 놀이공간 확보와 프로그램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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