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종근 도지사도 이는 결코 죄시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매우 강한 어조로 반대의사를 표명하고 있다. 전북은행이 서있는 도민은행으로서의 상징성으로 보나 전북도의 주금고 역할을 하는 자치단체의 실질적 재정수행 인자의 관점에서나,또 지역경제에 한없이 미치고 있는 영향력면에서나 도지사의 그런 의사표시는 도민의 공감을 얻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그러나 과연 도민의 일반적 지지를 받고 있다고 보이는 도지사의 적극 반대와 전북은행의 독립운영체제 수호 의지가 그대로 지켜질 수 있을지 우려되는 바 크다 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까지 우리는 도민의 의지로만으로는 되는 게 거의 없는 허망한 실정을 겪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관계없는 외부인들과 일부 내부인들이 짓볶아대는 새만금이 그렇고 내부에서 중앙에다 직접 쏘아대는 전주신공항이 그렇다.
하물며 전북을 일개 부속군처럼 여기는 듯한 행태를 보이는 전남,광주지역의 광주은행을 살리기 위해 전북은행을 끌어들일려고 하는 판인데 그들이 순수히 물러서겠는가 면밀히 살필 필요가 있다. 현재 남아있는 지방은행이 영남의 부산,대구,경남은행이고 호남쪽의 광주,전북,제주은행이다. 부산,대구 은행은 움쩍도 않을테니 손도 못대고 전북은행을 미끼로 해서 경남은행을 함께하는 골격으로 모색되는 형국이다.
다만 전북은행이 지주회사에 들어가고, 이미 자생력이 없는 광주은행 부문을 경쟁력있는 전북은행에 흡수해 호남지역을 전북은행 중심으로 재편한다는 복안이라면 이를 고려할 수도 있다. 전북은행이 수세의 입장에 머무르지 않고 보다 진취적인 경영으로 가기 위한 방안으로 이처럼 좋은 대상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일은 애당초 불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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