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줄일 수 없는 것인가
교통사고 줄일 수 없는 것인가
  • 민오기<전북지방경찰청 경비교통
  • 승인 2000.11.20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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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고속도로에서 무리한 추월과 과속으로 21명이 사망하고 6명이 중상을 당하는 사고가 발생하여 전 언론이 떠들썩하고 주민들이 경악을 금치 못한 것이 엊그제인데 또 전주 남원간 17번 국도에서 과속으로 질주하던 승용차가 전방의 장애물을 발견하지 못하여 인도로 돌진하면서 2명의 귀중한 목숨을 빼앗는 사고 가 발생했다.

교통사고 천국

안전불감증이란 말이 어제 오늘의 말은 아닐진데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
지난 10월부터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도내의 전의경을 전원 교통지원근무를 시키면서 대대적인 지도와 단속을 실시하자 많은 주민들이 전북경찰은 인력이 남아돈다거나 과잉단속이라고 하면서 비아냥거리기까지 하였지만 그래도 교통사고를 감소시키는 데는 일조를 하고 있다.
사람들은 전북이 전국최고의 교통사고 천국이라는 말에 대부분 도로여건이 나빠서 그렇다고들 한다.
그러나 이것은 아니다. 도로여건이 정말 나쁜 전북지방 산악지역은 어떤가? 그곳에서도 사고가 많이 발생하는가? 그렇지 않다. 그곳에서는 과속이나 추월을 할 수 없으므로 운전자 모두가 조심과 안전운전을 하기 때문에 사고가 적다.
그러나 비교적 도로사정이 좋고 평야지역에서는 무리한 과속과 추월이 일상 이루어지다 보니 간단한 접촉사고만 발생해도 사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의식이 문제다

그렇다면 무엇이 문제인가. 우선 운전자의 의식이 문제이다. 도로사정을 따지기 전에 내가 먼저 양보하고 법규를 지키면서 안전운전을 해야겠다는 의식이 부족한 것이다. 내가 먼저 가야 하겠고 다른 사람이 양보하겠지 하는 안이한 생각이 앞서기 때문이다.
또한 경찰관의 단속이 있으면 법규를 지키고 단속을 하지 않으면 위반하겠다는 의식이 팽배해 있기 때문에 소위 숨어서 단속하느니 어쩌느니 하는 말을 하게 된다. 경찰관이 있거나 없거나 위반하지 않고 운전하는 습관을 가진다면 숨어 있던 없던 무슨 문제인가
다음 보행자는 어떤가. 횡단보도가 바로 코앞에 있는데도 신호등 지키기가 귀찮다고 차들이 사정없이 달리는데도 무단횡단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더욱 걱정이 되는 것은 등하교길의 중고등학생들이 무단횡단을 아무렇지도 않는 듯이 한다는 데 있다. 우리의 미래를 짊어지고 나갈 어린 청소년들이 이런 위반행위를 아무런 죄의식없이 마구 저지른다는 것은 어디에서부터 잘못되었는지 걱정이 아닐 수 없다.
불법 주정차 문제도 그렇다. 주간에는 경찰관들과 행정관청의 공익요원들이 단속을 많이 하다 보니 그래도 좀 나은 편이다. 공인요원들이 퇴근을 하고 난 후 단속의 손길이 뜸해지면 전주시내의 간선도로인 관통로나 팔달로등 주요도로의 양방향 1차선은 완전히 주차장이다. 퇴근시간대라 많은 차량들이 한꺼번에 몰려나오는 시간대에 이렇게 불법주정차가 극성을 이루어 통행을 할 수가 없고 교통사고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강력히 단속을 하면 왜 나만 단속하느나는 식의 항의가 빚발치는 것은 정말 고칠 수 없는 것일까.

의식개조 필요

결론적으로 이러한 의식이 고쳐지지 않는 한 교통사고는 줄일 수 없을 것이다. 새천년 새전북인 운동의 슬로건이 부끄럽지 않게 우리의 의식을 완전히 개조하여 교통사고의 천국이라는 오명을 벗어나야 겠다. 경찰에서는 사고요인행위에 대해서는 더욱 강도 높게 단속을 하고 주민들은 이에 호응해가면서 우리의 교통문화를 선진화시킨다면 교통사고는 줄어들 것이고 우리의 귀중한 생명을 잃게 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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