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달고 가는 아이 '중이염 의심을'
감기 달고 가는 아이 '중이염 의심을'
  • 장혜원기자
  • 승인 2000.11.30 10: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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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특집>소아클리닉 - 중이염
"귀만 만지고 짜증을 내면서 말을 안들어요. 반항하는 건가요?"
"아이가 말을 걸어도 못 들은 체해요. 자폐증은 아닌지 ."
아이기 감기를 앓고난 뒤 이런 증세를 보여 고민하는 주부들이 적지 않다. 감기 합병증으로 대부분 귀에 염증이 생기는 급성중이염에 걸렸거나 이를 치료하지 않아 귓속에 고름이 고이는 삼출성중이염으로 악화한 경우다. 감기에 잘 걸리고 오래도록 낫지 않아 감기를 달고 사는 아이의 경우 만성중이염이나 재발성 중이염 등의 합병증이 있는지 잘 살펴서 적극적인 치료를 해야 한다. 전주예수병원 이비인후과 이시영 과장으로 부터 소아 중이염의 원인 및 증상, 치료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 중이염이란 무엇을 말합니까?
▲귀와 코는 이관(耳管)으로 연결돼 있는데 이관을 통해 코에서 귀로 공기가 들어가 귀 안팎의 공기압력이 평형을 유지하게 됩니다. 중이염이란 바로 귀와 코나 목 등의 염증이 코와 귀를 잇는 이관(耳管)을 통해 귀로 옳겨 귓속에 염증이 있는 경우를 말합니다.
- 중이염이 발생하는 원인은 무엇이며 발생하기 쉬운 연령은 언제입니까?
▲급성중이염은 어른보다 아이들이 잘 걸리는데 그 이유는 어른보다 이관이 수평에 가깝고 짭기 때문입니다. 최근엔 독성이 강한 인플루엔자가 직접 중이염을 유발한 사례도 발견됩니다. 알레르기 체질의 소아는 면역력이 약하기 때문에 바이러스에 의한 감기에 잘 걸리고 낫지 않아 처음에는 급성 중이염으로 시작되며 대부분이 바이러스성 중이염으로 적적한 치료에 의해 2~4주 정도면 호전되나 면역력이 약한 소아는 감기에 의해 재발되고 만성화 되면서 점막이 비후되는 만성 중이염으로 발전됩니다. 급성 중이염은 축생후 12개월까지의 영유아 가운데 3분의 2, 3세 까지의 아이 90%가 한 번 이상 앓게 되며 4세 이하에서는 재발률이 높아 약 10%의 소아에게 재발성 중이염이 발생합니다.
- 중이염의 증상은 어떤 것이 있습니까?
▲감기로 인해 급성 중이염이 생기면 38도 안팎의 열이 나면서 고막이 붓고 귀 안에 심한 통증이 있게 됩니다. 고막이 터지면 분비물이 있으나 대개 1~2주 정도면 회복됩니다. 만성 중이염이 있는 소아는 대개 고막안에 삼출액이 수 주에서 수개월 고여 있게 됨으로 청력 장애가 수반되며 심하면 고막이 안으로 밀려 들어가는 유착성 중이염과 고막이 천공되는 후유증을 유발하게 됩니다.
중이염은 치료하지 않아도 자연히 낫는 경우가 있지만 2주 이상 증세가 지속되다가 `삼출성(渗出性) 중이염'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빨리 병원을 찾아 예방하는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삼출성 중이염이란 무엇입니까?
▲삼출성 중이염은 이관이 막혀 귓속 분비물이 빠져 나가지 못하고 고여 염증을 일으키는 것을 말합니다. 3개월 이상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 중이염으로 진행돼 난청이나 이명, 두통, 어지럼증 등으로 고생하게 됩니다.
- 소아 중이염 환자중 대부분이 삼출성 중이염 환자로 알고 있는데 삼출성 중이염의 증상은 어떻습니까?
▲삼출성 중이염은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다는 것 외엔 특별한 증상을 거의 나타내지 않습니다. 때문에 아이들이 갊기를 앓은 후 소리를 잘 못 듣게 되고, 귀가 멍멍하다고 호소하며, 간혹 물이 흐르는 소리나 물방울이 떨어지는 소리가 귀에서 들린다고 말할 때는 코감기 후유증으로 삼출성 중이염으로 합병한 것은아닌지 의심해 봐야 합니다.
또 삼출성 중이염은 대부분 심한 통증을 유발하지 않기 때문에 발견시기가 늦어지기 쉽고, 이로 인해 만성화되면 난청 등의 심각한 청력장애와 함께 언어습득에도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됩니다.
- 삼출성 중이염의 경우 발견이 어렵다고 하셨는데 그러면 어떻게 발견할 수 있을까요?
▲무엇보다도 부모들의 세심한 관찰이 필요합니다. 삼출성일 땐 통증과 열은 없지만 청력이 떨어집니다. 따라서 아이가 평소와 달리 TV 앞에 바짝 다가가 볼륨을 크게 높인다든지, 몇 번씩 불러도 대답하지 않는 경우에는 이 병을 의심해야 합니다.
-삼출성 중이염의 진단과 치료는 어떻게 합니까?
▲감기를 자주 앓는 아이들이 삼출성 중이염을 합병했는지 여부는 일반적인 고막검사와 청력 검사로 쉽게 진단됩니다. 치료는 초기엔 항생제와 소염제 등의 약물요법으로 가능하지만 심할 경우엔 수술이 필요합니다.
일반적으로 이들 중 약 10%는 적절한 항생제를 투여해도 잘 낫지 않고 고막이 얇아지는 현상이나 유양돌기염(귀 뒤의 뼈에 염증이 생기는 병)같은 후유증이 생겨 수술을 받게 됩니다. 수술은 귓구멍을 통해 고막에 약 1mm 크기의 `환기튜브'를 집어넣어 삼출액을 배출시키는 수술입니다. 고막에 넣은 튜브는 6~12개월후 저절로 빠져 나오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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