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농민단체 대대적인 농기계 반납 투쟁
도내 농민단체 대대적인 농기계 반납 투쟁
  • 남형진 기자
  • 승인 2000.12.05 19: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도내 농민들이 현실적인 농가부채특별법 제정 및 농 축산물 가격 보장을 촉구하며 대대적인 농기계 반납 투쟁을 전개해 곳곳에서 경찰과 충돌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충돌과정에서 농민과 전경 등 10여명이 부상을 당하는 불상사가 일어났다.
이와 함께 농기계를 반납하려고 도로로 몰려나온 농민들과 경찰이 대치하는 동안 집회장소 주변에는 극심한 교통정체 현상이 발생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교통소통이 한동안 마비되기도 했다.
전북농민단체협의회 소속 농민 1천600여명은 5일 오전 군산, 김제 등 11개 시군에서 일제히 농기계 반납 투쟁을 벌였다.
김제시 농민회원 300여명은 이날 오전 9시부터 농기계를 몰고 도로로 나와 경찰과 1시간가량 대치를 벌이다가 모두 170대의 농기계를 시청에 반납했다.
익산시 농민회도 트랙터 등 모두 60여대의 농기계를 시청에 반납했으며 농민회 대표자 8명은 시청 앞에서 오는 9일까지 농가부채 해결을 위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순창군 농민회 역시 이날 30여대의 농기계를 군청에 반납했으며 고창군 농민회도 50여대의 트랙터와 트럭 등을 반납하고 군청 앞에서 천막농성에 들어가는 등 이날 농민들은 모두 740여대의 농기계를 각 자치단체에 반납했다.
또한 완주군청으로 집결하려던 완주군 농민회 소속 농민들은 경찰의 저지에 막혀 17번국도 한복판에서 경찰과 대치하는 바람에 주변 교통소통이 1시간 가량 마비되기도 했다.
군산에서는 농민 100여명이 통행을 저지하기 위해 경찰이 설치한 바리케이트를 트랙터로 밀어내는 과정에서 전경대원과 농민 등 10여명이 부상을 당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그러나 이날 도내 농민들의 농기계 반납 투쟁은 오는 7일로 예정된 2차 농민총궐기대회의 예비집회 성격에 불과해 정부가 조속한 시일내에 만족할 만한 농가부채 대책을 내놓지 못할 경우 당분간 강력한 농민단체의 반발은 계속될 전망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