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친구 승락이를 살려주세요
우리 친구 승락이를 살려주세요
  • 남형진 기자
  • 승인 2000.12.05 19: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만성신부전증으로 10여년이 넘게 고생하는 아버지의 병을 낫게 해달라고 밤마다 기도하던 초등학생이 급성 백혈병에 걸려 사경을 헤매고 있지만 수술비를 마련하지 못해 주위를 안탑깝게 하고 있다.
이제 한승락(12 익산 금성초등학교 6학년)군은 더이상 아버지를 위해 기도를 할 수 없게 됐다.
승락이에게 급성 림프모구성 백혈병이라는 몹쓸놈의 병마가 들리닥친것은 지난 10월.
쇠약해져 가는 몸을 병상에 의지한 채 하루에도 몇 번씩 의식을 잃어버리곤 하는 승락이를 바라보는 아버지 한창운(42)씨의 마음은 천갈래 만갈래 찢기는 듯 하다.
생활보호대상자인 한씨는 자신도 오랜동안 병마에 시달려온터라 어린 아들을 제대로 거두지 못한 죄책감에 밤잠을 이루지 못하기 일쑤다.
아버지의 기나긴 투병생활로 인해 오래전 엄마 마저 가출, 남들처럼 엄마사랑은 물론 좋아하는 자장면 한번 맘 놓고 먹질 못했던 승락이 였다.
그래도 승락이는 학교에서 돌아오면 빈 병들을 주워 모아 한 쪽 구석에 차곡차곡 쌓아놓고 비누라도 바꿔 쓸만한 돈이 되기를 손가락으로 셈해 볼 정도로 밝고 꿋꿋하게 자라왔다.
공부도 곧 잘하던 승락이가 몹쓸 병에 걸려 학교에 나오지 못하자 같은반 친구들도 고사리 같은 손으로 성금을 모아 정다운 친구 승락이의 쾌유를 기원하고 나섰다.
그러나 수천만원에 이르는 승락이의 수술비에는 턱 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친구들은 승락이가 하루빨리 건강해져 함께 중학교에 진학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