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진안 안천 노채마을
<8>진안 안천 노채마을
  • 진안=황경호기자
  • 승인 2001.02.1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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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일감개발 노익장 과시
마을 뒤쪽으로는 야트막한 산이 병풍처럼 둘러있고 앞에는 맑은 명
경지수가 흐르는 곳. 바로 진안관내에서는 최고의 장수마을로 이름
난 안천면 노채마을의 모습이다.
용담댐 건설로 면소재지가 완전히 수몰되었음에도 유독 만수위를
살짝 빗겨나가 용담댐의 수혜를 독차지 하게 되는 특혜(?)마져 누리
게 된 최고의 명당.
한때는 수백호를 넘겼던 이마을도 심화된 산업사회속에서 좀처럼
그 기세를 꺽을 줄 모르는 이농현상으로 이제 겨우 60여호가 머리
를 맛대고 정겹게 살고 있다. 마을 인구라야 겨우 150여명에 불과한
데도 다른 마을에 비해 유독 고령자의 숫자가 많다. 전체 마을 인구
중 남자가 79명, 여자 74명인 이곳에는 65세 이상이 47명으로 노령
인구 점유율이 30.1%를 차지하며 장수마을로서의 유명세를 톡톡히
치르고 있는 것. 이들 고령인구를 성별로 보면 남자는 불과 16명인
데 반해 여자는 31명으로 거의 두배에 달하고 있으며 70세 미만이
21명이고 80세 미만이 20명, 90세 미만이 5명이다.
특히 100세 미만은 단 한명으로 올해 93세인 이마을 최고령자 김영
임 할머니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같이 노채마을 주민들이 장수
를 하고 있는 것은 나름대로의 특별한 이유가 있는 듯 싶다.
산과 물이 함께 어우러져 있는 마을속에서 오염되지 않은 맑은 물
과 주로 채식을 위주로 한 식생활 문화가 바로 그 것이다.
또 여느 농촌마을과는 달리 이 마을에는 주민들의 행동속에 노인공
경의 모습이 베어있으며 그들이 항상 밝은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는 것도 장수의 한 요인으로 보인다. 게다가 진안관내에서도 가
장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는 노인회 활동으로 이 마을 노인들은 항
상 왕성한 활동속에 목표의식을 가지고 생활하고 있다.
마을 노인들로 구성된 노인회에서는 하천 및 공터 등에 호박을 재
배하거나 복조리를 만드는등 계절에 따라 다양한 일감을 개발, 소득
을 기금으로 적립하는등 젊은이 못지 않은 활동력을 보여주고 있다
고. 이같은 이유들로 노채마을은 진안관내 최고의 장수마을이라는
명성을 차지하고 있으며 그 명성은 앞으로도 계속 유지될 것 같다.
마을 노인회 안창호(76)회장은 "언제나 편안한 마음을 갖고 적당
한 활동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장수비결이다"며 "대부분의 노채
마을 노인들은 오랜 삶속에서도 항상 건강을 유지하기로 특히 유명
하다"고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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