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회 의장 선출 이모저모
도의회 의장 선출 이모저모
  • 강웅철 기자
  • 승인 2001.02.13 19: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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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3명의 의원들간에 뜨거운 각축전이 펼쳐져 왔던 전북도의회
의장 보궐선거에서 재선인 허영근의원이 권토중래끝에 당선이 되자
의회내에서는 허의원이 5 6대의회 부의장 등을 역임하며 돈독히 쌓
아 왔던 인간 관계가 결국 관록의 3선 의원들을 제압했다는 분석이
지배적.

허의원과 3선인 유철갑 이선기의원 등 3명의 후보군은 지난해 6대
전반기 의장 선거때도 뜻을 세웠다가 김진억 전 의장에게 뼈아픈 고
배를 마신 바 있어 한결같이 이번 선거에 앞두고 불퇴전의 자세로
득표 전략에 총력을 기울여 와 당선에 따른 허의원의 기쁨은 두배.

허의원은 평소 온화하고 겸손한 성격때문에 일각에서 제기돼 왔
던 약체(弱體)론을 의식해서인지 당선 직후 인사말과 기자 회견을
통해 강한 의회를 만들기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겠다 의회 자존
심을 상하게 하는 일은 묵과하지 않겠다 는 등 강경(?) 발언을 서슴
지 않아 선입관을 불식 시키는데 매우 신경을 쓰는 모습.

그러나 자신과 경쟁한 의원들에 대해서는 훌륭하신 분들이다. 의
회 발전을 위해 큰 공헌을 한 의원분들이다 고 추켜 세운 후 다른
3선의원들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해 와 감정의 골이 생기는 일은 없
을 것이다 며 3선 의원들 끌어안기에 애를 쓰기도.

당초 허의원의 압도적 승리가 예상됐음에도 불구, 1차 투표에서 이
선기의원의 선전으로 단 한표 차이의 박빙의 승부 가 빚어지자 허
의원 당사자들은 물론이고 투표를 한 의원들조차도 표 분석을 제대
로 하지 못한 채 의아한 표정을 감추지 못해.

회의장에서는 한때 이의원과 유철갑의원의 3선 연대를 예상, 이의
원이 2차 투표에서 뒤집기를 할 것이라는 판세 분석이 나오기도.

투표가 끝난 후 허의원은 1차 투표에서의 당선을 은근히 기대했는
데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와 눈앞이 캄캄했다 고 솔직한 심정을 토
로.

1차 투표가 끝난 후 유철갑의원은 이선기의원 옆자리로 가 밀담
(?)을 나눠 연대 가능성을 높여주기도 했으나 2차 투표 결과 큰 표
차이로 이의원이 패하자 서로들 허탈한 표정.

이날 회의장에는 당초 후보군으로 거론됐던 3선 출신의 김세원의원
이 출석조차 하지 않아 3선 의원들의 결집이 무산됐음을 간접적으
로 시사.

허의원의 의장 당선이 확정되자 이의원은 섭섭한 심정을 뒤로 한
채 축하 인사를 해 줘 아름다운 장면이 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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