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회 의장 보궐선거 판도변화 실감
도의회 의장 보궐선거 판도변화 실감
  • 강웅철 기자
  • 승인 2001.02.13 20: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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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치러진 전북도의회 의장 보궐선거는 의회내 판도 변화를 실감
케 해 주기에 충분했다.

그동안 적어도 도의회 의장 자리만큼은 최(最) 다선의원들이 독식
을 해 왔던 게 사실.

6대 의회 들어서만 해도 3선인 김진억의원이 전 후반기 의장에 연
거푸 당선이 돼 다선의 위력이 수그러들지 않았음을 과시하기도 했
다.

그러나 이번 선거를 통해 재선인 허영근의원이 3선 후보군 2명을
제치고 의장에 선출됨으로써 이제 도의회는 초 재선 의원들의 급부
상과 3선 의원들의 위축이라는 결과를 낳게 됐다.

허의원이 당선되기까지는 전체의원 38명 가운데 절대 다수를 차지
하고 있는 초선 의원(20명)과 재선 의원(11명)들의 결집된 힘이 결
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돼 이같은 예측을 가능케 해 주고 있다.

지난해 치러진 후반기 의회직 선출은 이같은 판도 변화의 전주곡이
다.

현재 부의장 상임위원장 등 의회직 가운데 3선은 김병곤부의장이
유일하다.

조현식부의장과 정구모 산업경제위원장은 재선이고 나머지 박인구
운영위원장 이상복 행정자치위원장 김희수 교육복지위원장 김홍기
문화관광건설위원장은 모두 초선이다.

결국 3선은 마지막 보루였던 의장 자리마저 재선에게 넘겨줘 수(7
명)적인 면에서나 의회직 차지면에서나 열세를 면키 어렵게 됐다.

하지만 이같은 판도 변화는 의회내 불만 세력을 키워 자칫 의회 화
합과 융화를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따라서 허 신임의장은 가장 먼저 의회내 원로인 3선 의원들을 껴
안아 판도 변화를 따른 후유증을 최소화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
는 것이다. 3선 의원들의 무시할 수 없는 관록과 경험을 의회 발전
의 초석으로 삼아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의회가 집행부에 질질 끌려다니는 등 도정의 양 수레바퀴로서
의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는 도민들의 비판 여론도 만만치
않은 만큼 의회 위상을 새롭게 정립해는 일도 숙제로 던져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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