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청공문서 행정용어 '고압적'
도청공문서 행정용어 '고압적'
  • 박기홍 기자
  • 승인 2001.02.15 18: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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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청의 공문서상 상당수 행정용어가 명령식이거나 중압감을 주는
등 `권위적''인 것으로 나타나 용어 순화운동이 절실하다.

전북도가 이달 1일부터 8일까지 21개 실 과에서 일선 시 군으로 보
낸 공문서 218건을 중심으로 순화대상 행정용어를 조사한 결과 ` 시
달'', `만전 '' 등 중압감을 주거나 명령형인 용어가 무려 120회나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유형별로는 ` 시달''이 12회, `만전을 '' 37회, `조치 '' 12회 `기
일엄수'' 6회 등 중압감을 주는 용어가 절반 이상(55.8%)을 차지했
다. 또 `보고 '' 4회 `지시 '' 14회, ` 하니'' 19회, ` 바람'' 16
회 등 명령형의 언어가 상당수에 달하는 등 도청 대부분의 실 과에
서 도와 시 군 관계를 수직적 관계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
다.

행정용어 순화운동은 그동안 민선자치시대 이후 `간인한 후''는 `사
잇도장을 찍은 후''로, `재결''은 `결정''으로, `소정 기일내''는 `
정한 날짜 안에'' 등으로 바꿔 사용하는 등 자치단체별로 꾸준히 펼
쳐왔다. 하지만 아직도 `금회(이번에)'', `준설하고(파내고)'', `적
기구매(제때 구매)'' 등 어려운 행정용어들이 적잖게 사용되고 있
는 실정이다.

여기다 `하자(흠이나 허물)'' 등의 법률용어가 버젓이 사용되고 있
고, 일본식 한자어 사용도 쉽게 사라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
편 전북도는 도와 시 군 관계를 수평적 관계로 인식시키기 위해 `
시달''을 ` 통보''로, `만전 ''을 `노력 '' 등으로 `청유형''으로
사용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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