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소리축제, 국제소송에 휘말릴 듯
전주소리축제, 국제소송에 휘말릴 듯
  • 승인 2001.02.16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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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세계소리축제 조직위원회가 외국 공연단 초청계약을 체결했다가 이를 일방적으로 취소해 국제소송에 휘말릴 것으로 보인다.

당초 조직위는 이스라엘 필 하모닉 오케스트라를 비롯한 독일의 비아노바 합창단, 일본의 텔레만 바로크 등 4개국 공연단을 축제기간인 오는 10월 초청키로 했으나 예산부족 등을 이유로 이들 공연을 전면 취소했다.

그러나 조직위의 의뢰로 이스라엘 필측과 지난해 9월 초청계약을 체결한 대행사 ㈜MDK는 "지난 13일에야 조직위로 부터 `초청공연을 백지화하기로 했다'는 전화통보를 받았다"며 "국내는 물론 국제소송을 제길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 관계자는 "국제적인 계약의 불이행으로 세계소리축제는 물론 우리나라의 대외신인도가 크게 떨어지게 됐다"면서 "이스라엘 필측과 공조해 소송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조직위는 지난해 11월 27일 ㈜MDK와 이스라엘 필하모닉 초청에 따른 약정서를 공식체결했었다.

이 약정서에 따르면 세계적인 명지휘자 쥬빈 메타와 오케스트라의 2회 공연 초청비로 24만달러를 지불키로 하고 올 1월에 본계약을 체결하게 돼 있다.

공연이 성사단계에 이르자 이스라엘 필측도 같은 기간 계획돼 있던 인도 공연을 포기했으나 소리축제조직위가 갑자기 초청을 포기하자 이에 대한 손해배상을 청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도의회 이한수 의원도 소리축제 조사특위에서 "MDK사가 이스라엘 필에 준 3천만원은 누가 부담하느냐"며 "외국공연단 초청 취소로 도가 얼마를 부담해야 되느냐"고 따져 물었다.

지역 문화계의 한 인사는 "졸속으로 일을 처리한 조직위 때문에 국제사회에서 망신을 사게 된 것은 물론 상당액의 금전적 손실을 보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조직위 관계자는 "축제의 정체성을 살리고 과다한 경비부담을 줄이기 위해 초청계획을 취소한 것"이라며 "소송에 대비해 법률적인 검토를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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