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검찰.FBI, 클린턴 사면 수사 공식 발표
미 검찰.FBI, 클린턴 사면 수사 공식 발표
  • 연합뉴스
  • 승인 2001.02.16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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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검찰과 연방수사국(FBI)은 15일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퇴임 직전 마크 리치와 그의 동업자 핀커스 그린에게 취한 대통령
사면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공식 발표했다.
미연방 뉴욕 남부지검의 마크 조 화이트 검사와 FBI 뉴욕지부의 배
리 몬 지부장은 공동성명을 통해 "리치와 그린의 (로비) 활동과 사
면과 관련해 다양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연방법 위반이 있
었는지 여부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고밝혔다.
검찰과 FBI는 은행계좌 추적과 통화내역 조회 등을 통해 사면이 결
정되는 과정에서 금품이 오가는 등의 불법행위가 이뤄졌는지 여부
를 확인하는데 수사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금융재벌인 리치는 지난 83년 맨해튼 연방지검에 의해 탈세와 대이
란 금수조치 위반 등 50여개 혐의로 기소돼 종신형의 위기에 처하
자 스위스로 도피했으며 지난 달 20일 클린턴 전대통령이 퇴임 당
일에 취한 사면대상에 포함됐다.
리치에 대한 사면은 담당 검사인 화이트측과의 사전협의가 전혀 이
뤄지지 않은데다 그의 전부인 데니스가 클린턴측에 막대한 정치자
금을 기부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사면결정 과정에 의혹이 제기돼 왔
다.
지난 93년 클린턴 전대통령에 의해 연방검사에 임명된 화이트는 리
치에 대한 사면 결정과 데니스가 클린턴측에 기부한 정치자금과의
상관관계를 밝혀내는데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헌법은 대통령 사면에 대해 절대적 권리를 보장해 후임 행정부
가 이를 재검토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수사팀은 이때문에 기
부금 전달 과정에서의 불법행위를 찾아내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
다.
클린턴 사면 논란과 관련된 의회차원의 조사를 추진해온 하원 정부
개혁위원회의댄 버튼 위원장은 연방당국의 조사가 진행됨에 따라 데
니스의 증언을 청취하기 위해추진해온 법무부에 대한 데니스 면책
요청을 보류했다.
당시 연방검사로서 리치에 대한 기소를 맡았던 루돌프 줄리아니 뉴
욕시장은 2차례에 걸친 청문회에서도 "사면이 이뤄지게 된 납득할
만한 설명이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이에 관한 수사가 진행돼야 한
다는 것은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클린턴 전대통령은 연방 수사당국이 조사착수를 공식확인하기 전
인 14일 밤 성명을 통해 "누차 밝혀왔듯이 나는 옳은 일이란 생각
에서 마크 리치에 대한 사면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클린턴은 또 "민주당전국위원회나 클린턴 기념도서관에 대한 기부
금을 포함한 부적절한 요소가 사면결정과 관련이 있다는 생각은 절
대적으로 잘못된 것"이라면서 "모든 합법적인 조사에 협력할 것"이
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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