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ㆍ현직 간호사 뭉쳐 사랑실천
전ㆍ현직 간호사 뭉쳐 사랑실천
  • 임병식 기자
  • 승인 2001.02.20 17: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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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가노인복지센터에서 불러준 것만도 기쁜 일입니다. 누군가를
위해 할일이 있다는 것은 축복이죠.
근무시간중 틈을 내 자원봉사를 한다는 여명재가노인복지센타 소
속 김성희(32) 의료자원봉사자는 오히려 봉사할 기회가 주어져 기
쁘다고 말했다.

사랑의 등불을 밝히는 백의의 천사들이 있다.
거동이 불편하거나 저소득,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매주 1회씩 의료
자원봉사를 펼치고 있는 여명재가노인복지센터 소속 `몸사랑 마음
사랑'' 자원봉사자들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전 현직 간호사들로 구성됐다.
퇴직 간호사 주미애(32) 팀장을 비롯 김성희(32), 박지숙(28),
백미라(28), 문지언(26), 정순영(27)씨 등 6명.
비번 또는 근무가 빈 시간을 이용해 100명의 노인을 대상으로 지
난해 8월부터 의료봉사를 펼치고 있다.

이들을 통해 봉사의 참의미가 무엇인지를 깨닫게 한다.
앞의 김씨는 야간 병원근무를 마치고 한시간정도 새우잠을 잔뒤
하루종일 자원봉사를 한 경우도 있지만 피곤하기 보다는 외로움에
지친 노인들의 말동무가 되는 것이 즐거웠다 며 더 많은 사람들이
소외된 노인들에게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 는 소망을 피력했다.

`몸사랑 마음사랑'' 프로그램은 지체장애로 거동이 불편한 노인층
을 대상으로 한다.
양은순 재가센터 간사는 노인들은 장애나 경제적인 이유로 정기
검진을 못받고 있으나 고혈압과 당뇨를 방치하면 중풍 등 중증장애
로 치닫을 우려가 커 이를 방지하고자 마련된 프로그램 이라고 말했
다.
이들은 재가노인 가정을 방문해 혈압체크, 저주파치료, 혈당검
사, 콜레스테롤 측정, 관절운동, 욕창치료 및 교육, 관장 등 가족
들도 하기에 마뜩찮은 일까지 챙긴다.

또 치료 병원과 연결해주며 병원이송, 약 타주기 등 사소하지만 당
사자들에게는 중요한 일들을 도맡고 있다.
3팀으로 구성돼 100명이 매주 1회씩은 방문치료를 하고 있다.
근무시간 외에 하는 일이라 벅차지만 노인들을 보면 힘들다는 생
각마저도 사치스럽다고 말한다.

특히 재가노인 가정방문은 단순한 치료차원을 넘어 오래동안 소외
된 이들과 말동무를 통해 삶의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대부분 독거노인들은 수발자가 없고 거동이 불편해 극도의 고립감
에 시달리는 게 현실이다.

취재를 위해 동반한 20일 의료방문 봉사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
었다.
전주평화동 이모씨(79)의 경우 중풍으로 수년째 거동이 어려운 상
황이다.

게다가 병수발을 하는 부인(69) 역시 걸어다니는 종합병원이라는
말이 어울릴 만큼 갖가지 병에 시달리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아들(48)마저 86년 교통사고로 1급 지체장애를, 손
자(10)도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다.

이들에게 `몸사랑 마음사랑'' 의료자원봉사자의 방문은 사랑이다.
김씨와 동행한 자원봉사자 오동철씨(28, 여명교회 전도사)는 환자
의 관절운동을 하는 동안내내 연신 밝은 웃음을 잃지 않는다.
치료를 하는 김씨도 오랫동안 사귀어온 친구처럼 한 주간의 안부
와 병세를 묻는 모습이 자연스럽다.

1주일에 한번뿐인 방문이지만 이씨 가족에게 이들은 가족보다도 간
절한 사람들이다.
행정과 이웃의 사각지대에 놓인 불우이웃이 의외로 많다는 김씨
는 더많은 사랑이 있을 때 우리사회는 건강해질 수 있다는 평소의
생각을 피력했다.

여명재가노인복지센터는 전주 여명교회(담임목사 도성숙)에서 운
영하는 봉사단체이다.
정부 보조없이 2년째 묵묵히 사각지대에 놓인 불우 노인들을 위
해 보이지 않는 봉사를 펼쳐와 메마른 사회에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99년9월 설립된 이 센터에서 하는 일은 크게 가정봉사원 파견
노인학대 예방 및 상담 거동불편 장애인 식사배달 이미용서비스
식생활 보조등 다양하다.

거동불편 장애인 식사배달은 전주시로부터 최소한의 사업비를 지원
받아 이달 15일부터 시작했다.

이 사업도 자원봉사들의 역할은 절대적이다.
식단 짜기, 장보기, 식사준비, 포장, 차량배달, 용기수거 등 자
원봉사자들의 도움 없이는 어려운 사업이다.

도성숙 목사는 참된 봉사는 사랑에서 비롯되며 불우이웃에 대한
봉사를 지속적으로 펼치겠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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