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의기업 재산 빼돌린 유통회사 대표구속
화의기업 재산 빼돌린 유통회사 대표구속
  • 한성천 기자
  • 승인 2001.02.26 20: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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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중계약, 공사비 과대계상 등의 수법으로 차액 꿀꺽
유령회사를 차려 이중계약 및 공사비 과대계상 방식 등으로 화의중인 유통업체의 110억원대 재산을 빼돌린 전 대표이사가 검찰에 구속됐다.

전주지검 형사2부 최순용(崔瞬容)검사는 26일 전주시 중심상권에 자리한 종합패션몰 아리아유통이 화의절차에 들어가자 회사 수입금을 집안 및 주변 인물로 구성해 설립한 유령회사로 유입시키고, 또 공사대금을 과대계상하는 방법으로 110억여원을 빼돌린 혐의(배임)로 전 아리아유통 대표이사 진영수(45.전주시 송천동)씨를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지난해 11월까지 아리아유통의 대표이사로 재직했던 진씨는 지난해 7월22일 전주시 고사동 종합패션몰 엔떼피아 건물에 대해 보증금 70억원에 5년간 총 99억원을 임대료로 받는 조건으로 윤진개발과 전세계약을 체결했다.

검찰은 또 윤진개발과 L건설이 아리아유통과 체결했던 전세계약과 신축공사 계약을 파기하고, 다시 온숲건설과 계약을 체결한 경위에 대해 수사를 게속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진씨는 같은달 25일 온숲건설에 아리아유통이 패션몰 건물을 임대해주는 형식으로 보증금 70억원에 전세계약을 체결한 후, 26일에는 다시 온숲건설이 윤진개발로부터 보증금 70억원에 5년간 99억원의 임대료를 받는 조건으로 전전세계약을 체결, 아리아유통의 임대수입이 온숲건설로 유입되게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진씨는 또 지난해 7월26일 아리아유통과 온숲건설 사이에서 51억원에 건물 신축공사 계약을 체결하고, 온숲건설이 다시 L건설회사에게 39억원에 하도급을 주는 수법으로 차액 12억원을 빼돌린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조사 결과, 온숲건설은 지난해 7월초 진씨가 장인의 명의를 빌려 설립했으며, 건설업 면허는 물론 자본금 한푼없는 유령회사인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아리아유통은 채무 250억원을 갚지 못해 부도를 내고 지난 98년 7월30일 전주지법에서 화의개시 명령을 받았으며, 현재 아리아유통이 윤진개발에 임대한 엔떼피아에는 300여명의 상인들이 입주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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