잿밥에 눈 먼 교육위원
잿밥에 눈 먼 교육위원
  • 남형진 기자
  • 승인 2001.03.02 19: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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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는 교편(敎鞭)을 잡고있다는 것을 밝히기조차 부끄럽습니다

정년을 목전에 두고 있는 한 교사는 도교육위원회의 잡음이 사람들 입줄에 자주 오르내리면서 교육계에 몸담고 있다는 것이 감추고 싶은 일이 돼버렸다 고 토로했다.

파벌까지 조성해 툭하면 감투싸움을 벌이고 있으니, 정작 해야할 일은 뒷전에 밀려있는 것 같다 고 나름대로 교육위 사태를 바라본 시각을 밝힌 이 교사는 물의를 빚고 있는 교육위원회와 교육청 및 일선학교의 교직원은 엄연히 다른데도 동일시되면서 한꺼번에 도매금으로 매도되는 현실이 억울하기까지 하다 고 목소리를 높였다.

교육자치를 위해 도입된 교육위원회는 기본적으로 집행부가 제대로 일을 하는지 감시하고, 교육발전을 위해 현장을 파악하고, 여론을 수렴해 정책을 개발하는 것이 기본. 그러나, 전북도교육위는 이같은 본연의 업무와는 다소 거리가 멀게 느껴진다는 것이 중론이다.

올해 들어서만도 의장 불신임안을 놓고 현안해결은 뒤로 밀어놓은채 장기간 파행을 겪고 있다.

9명의 교육위원들은 이전투구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법정에서 공방을 벌여야 할 형편.

신학기를 앞두고 단행된 인사 이후 빚어지고 있는 후유증과 교단선진화사업 추진에 따른 행정의 난맥상 등에 대해서는 오불관언이다.

교사가 부족한 학교에 소속된 교원을 교육청에 파견시킨 사안은 법률적인 근거가 희박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으나, 이에 대한 위원들의 대안제시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교육위원들이 현장을 얼마나 알고 있는지 궁금해요

교사를 교육청에 파견당하면서 인력난을 겪고 있는 학교의 한 교원은 혹시 봉사가 아닌 권력기관에 있는 것으로 착각하는 위원들은 없는지 궁금하다 고 지적했다.

백년대계 전북교육을 위해 가장 중요한 장학정책이 좌충우돌하고 있으나, 교육위원회에서는 좀체 우려의 목소리를 듣기 어렵다.

지난해부터 갈등을 빚어오던 교육위는 급기야 해를 넘겨 올해초 위원들간에 명예훼손 고소와 이틀뒤 피고소 위원들의 맞고소 사태로 번져갔다.

의장선거를 둘러싼 금품수수설 및 요구설, 의장직 나눠먹기 등 차마 입에 담기에도 민망스러운 일들이 불거져 나오고 있다.

주민들은 정말이지 투표권을 갖고 있는 학교운영위원들이 입후보자들의 자질을 성실하고 꼼꼼하게 파악하고 난 후 소중한 한 표를 던져야한다 고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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