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목기인생...박수태씨
40년 목기인생...박수태씨
  • 남원 = 양준천기자
  • 승인 2001.03.06 17: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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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시내에서 국도 24호선을 따라 여원치 고개를 넘으면
해발 5백미터 이상의 지리산자락 운봉분지가 펼쳐지며 이곳
맑은 공기와 좋은 인심을 벗삼아 40여가구가 전통목공예 명
맥을 유지하고 있다.

운봉읍 삼산리 솔밭공원길목에 자리한 '운봉목기' 박수태(59
세)씨는 17세때부터 목기와 인연을 맺고 40년째 목기인생을 걸어
왔으며 지금은 두 아들과 함께 생활목기를 개발, 보급 중이다.

또 홈페이지(www.mocki.com)를 개설 전통목공예의 아름다
움을 정보화시대에 맞게 사이버공간에 널리 홍보하고 있다.

운봉 목기가족은 부인, 자부까지 총 6명으로 목기가 관광상
품이긴 하지만 어느 지방이나 다 같은 품목으로 딱히 구입하
고 싶은 물품이 없다는 것을 아쉽게 생각하고 실생활에 쉽게
쓰이면서도 비용도 저렴하고 쓸수록 정이가는 상품으로 만들
겠다는 의지에서 생활목기에 도전했다.

운봉목기 전시판매장에 들어서면 전통제기뿐만 아니라 생
활목기류로 쓰임새가 넓은 함지박뿐만 아니라 담배재떨이, 찻
상, 쟁반, 쌀통, 찻잔, 각종 컵, 식기세트, 절구통, 밀대, 바둑알
그릇, 화분받침, 전화받침 등 품목이 아주 다양하다.

특히 일반가정에 보급하기 위하여 자신 있게 만든 식기셋
트는 밥공기 2개, 국대접 2개, 반찬그릇 7개, 비빔밥그릇 2개, 찻
잔받침 2개, 수저 2벌, 술병 1개가 한조를 이루는데 가격은 옻칠
에 따라 20만원 내지 40만원 선이다.

생활목기는 대개 오리목으로 만들어져 가벼우면서도 단단
하여 쪼개지지 않고 잘닦이면서도 옻칠사용으로 벗겨지지 않
고 위생적이어서 대도시 소비자로부터 인기다.

특히 운봉목기 박수태씨는 나무선택, 일일이 손으로 깎아내
는 수작업, 알맞은 습도와 온도에서의 건조, 4~6번의 칠작업
등 하나의 작품이 탄생하기까지 1년이 소요되는 전 과정을 직
접 손수 관리할 뿐만 아니라 혹 구입하여 운반시나 사용하다가 갈
라지거나 칠이 벗겨지는 일이 있으면 AS도 철저하다.

이처럼 박수태씨는 두 아들과 함께 소비자의 안목과 목기
의 참멋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제품개발에 노력중이며
또 목기제조가 입에서 입으로만 전해지고 있는 것을 아쉽게
생각, 틈틈이 목기역사, 목기도안, 연장 만드는 방법, 나무수종
과 관리방법에 이르기까지 목기제조 전 과정을 한권의 책으로 엮
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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