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음악 새싹부터 "뭉갠다"
우리 음악 새싹부터 "뭉갠다"
  • 남형진 기자
  • 승인 2001.03.11 16: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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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음악이 새 싹부터 "싹둑" 잘리고 있다.

피아노와 바이올린에 밀려 거문고와 가야금은 점차 설 자리를 잃

가고 있어 전통의 맥이 단절될 우려마저 낳고 있다.

이같은 이유는 학교측의 무성의로 초등생들에게 전통악기에 접할
기회가 좀체 주어지지 않기 때문. 나아가 진학만을 목표로 한 일

학부모들의 우리 음악에 대한 무관심과 함께 교사의 전문성 부족도
큰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실제 전주시 J초등학교.

이 학교는 올봄 새학기 들어 학생들에게 방과 후 수강희망과목이
적힌 설문지를 배부했다. 그러나 설문항목에는 국악관련 과목은 아
예 빠져 있었다.

학교일과 후 이뤄지는 특기적성교육시간에 플루트나 바이올린 등
서양악기를 가르치는 시간은 풍성하나, 정작 장고와 가야금 같은

리악기 시간은 아예 설문항목에서조차 제외돼 있다.

어린 새 싹 들에게 우리음악에 접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다보니,
고학년 들어서도 학생들이 전통악기 다루기에 서툴러하고 있다.

전주 D중학교 음악교사는 음악 실기평가시간에 우리악기를 택하
는 학생들은 10명중 1명에 불과한 실정 이라 밝혔다.

우리 음악이 바닥에서부터 움 터오르지 못하고 있는 것은 교사의
전문성 부족도 한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초등은 물론 중고교에 국악을 전공한 음악교사들은 쌀에 뉘있

찾아보기 어려운 실정.

특히, 국악기를 다룰줄 아는 초등교사들은 극소수에 불과한데다,
이들이 받는 국악관련 연수조차 연 3~4차례밖에 않돼 어린 학생들

게도 자연스레 우리 악기를 가르치지 못하고 있다.

교사연수 또한 악기와 강사진 부족으로 희망교사에 한해 재교육

이뤄지고 있는 초라한 형편이다.

도교육청 장학담당은 음악교육과정에 국악이 40% 가량 차지하고
있지만, 수요와 여건부족이 겹치면서 실제는 그렇게 이뤄지지 못하
고 있다 고 털어 놓았다.

전문가들은 "우리의 악기와 소리는 우리의 정신이자 한민족의
맥"이라며 "국악 활성화를 위해 우선 도립국악원과 같은 사회교육

과 연계한 프로그램 마련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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