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벨트 외지인이 "싹쓸이"
그린벨트 외지인이 "싹쓸이"
  • 박기홍 기자
  • 승인 2001.03.13 17: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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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개발제한구역내 외지인들의 토지 매입이 정부의 그린벨트 전
면 재검토 발표를 전후에 집중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밝혀져 투기 의
혹이 강하게 일고 있다.

13일 전북도에 따르면 도내 개발제한구역은 지난 73년 6월에 지정
된 이후 총 210.2 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 중 외지인이 취득한 토지
는 무려 전체의 42%에 달하는 8천871만2천 로 집계되는 등 타지역
사람들의 그린벨트 잠식이 심각한 수준이다.

특히 구역지정 이후 외지인들의 취득토지 소유기간을 보면 1년 미
만(4%)이 1천 필지에 340만 로 나타났으며, 3년 미만(12%)과 5년 미
만(13%)도 각각 3천 필지와 4천 필지에 1천105만 와 1천133만 에 육
박하고 있다.

외지인이 구입한 개발제한구역내 토지의 무려 29%가 최근 5년안에
이뤄진 것으로, 정부의 그린벨트 재검토를 앞두고 땅값이 대폭 오
를 것에 대비한 집중매입이 아니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정부는 지난 98년에 전국 14개 권역의 그린벨트 재검토 실시에 나
선 뒤 이듬해 7월에 전주권 등 7개 중소도시권의 전면 해제를 발표
한 바 있다.

실제로 개발제한구역의 땅값은 전면 해제 발표 이후 지역에 따라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으며, 거래가 뜸한 가운데 타지역 매
입 희망자들의 발길이 부쩍 늘고 있다는 부동산 관련업계의 전언이
다. 이를 반영하듯 개발제한구역내 거주자(2만2천여명)들이 살아온
기간도 5년 미만이 8천명에 달하고 있고, 3년 미만이 4천명에 육박
하는 등 최근 수 년사이 상당수 집주인들이 뒤바뀌기도 했다.

부동산 중개업계의 한 관계자는 그린벨트 전면 해제 발표를 전후
해 타지역 사람들의 토지구입 의사가 부쩍 눈에 띤다 며 부동산 경
기가 바닥을 길 때 사서 중단기적 시세차익을 누리겠다는 사람들도
상당수 있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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