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크 없는 음주운전 '나 안취했어' 객기운행 탓
브레이크 없는 음주운전 '나 안취했어' 객기운행 탓
  • 이세영 기자
  • 승인 2001.03.20 09: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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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음주운전 의식
여론기관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음주운전을 하면 단속 시 강한 처벌을 받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술을 마시고 운전을 하는 이유중 "어쩔 수 없이"라고 대답한 사람이 전체 응답자중 40.6%, "운전을 하는데 지장이 없기때문"이라고 답한 사람이 33.4%, "동료나 친지의 권유때문"이라고 답한 사람이 12.1%로 나타났다.

이와같은 설문은 음주운전이 자신뿐아니라 타인을 해치는 것이라는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한 운전자들의 인식을 그대로 보여주는 사례다.

실제로 지난해 전주중부경찰서는 연중 무휴로 단속을 실시해 1천992건의 음주운전자를 적발했다. 또한 지난해 전북에서 발생한 음주˙뺑소니 교통사고는 926건으로 전체 교통사고의 28.4%에 달한다.

언론등을 통해 매년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음주운전 교통사고가 연평균 14%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고 이에 따라 사망자와 부상자수도 계속 증가있는 것이다.
전북의 음주˙뺑소니 교통사고는 금요일이 아닌 토요일에 주로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전북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를 요일별로 분석한 결과 토요일이 음주˙뺑소니 교통사고가 가장 많아 151건이 발생, 16.3%의 비율을 보였고 화요일 139건(15%), 월요일 138건(15%) 금요일 131건(14%), 수요일 129건(14%), 일요일 124건(13.4%), 목요일 114건(12.3%)순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결과는 금요일대에 음주운전이 많아 경찰의 음주단속이 꾸준히 증가한 측면도 있지만 주말 직장인들의 정신적 해방감에 의한 음주후 운전으로 토요일 음주사고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한 시간별로 보면 저녁 6시부터 다음날 오전 4시까지 전체 음주˙뺑소니 교통사고 926건중 절반이 넘는 587건(53.4%)이 발생했다.

지난해 발생한 음주˙뺑소니 교통사고중 저녁 8시~10시에 발생한 사고가 157건(17%)으로 가장 많았고 자정~오전 2시까지가 115건(12.4%), 저녁 10시~자정까지가 108건(11.8%), 오후 6시~오후 8시까지가 105건(11.3%), 오전 2시~오전 4시까지가 102건(11.0%) 순으로 나타났다.

음주운전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것은 음주운전중 교통사고가 발생하게 되면 뺑소니사고가 돼는 경우가 많아 그만큼 인명피해가 크기 때문이다.

음주운전은 주행중 운전자의 운전관련 기능을 저하시켜 논리적 사고력, 시간, 공간 파악능력, 순간적 위험 대처능력이 평소보다 낮아지게 되며 시력과 거리 및 인지능력을 저하시키는 것으로 밝혀졌다.

실제로 시속 60 로 달리다 장애물을 발견하고 브레이크를 밟아 자동차가 정지하기까지의 제동거리는 정상운전을 할 경우 8.3~12.4m지만 술을 먹고 운전을 할 경우에는 14.9~16.6m로 길어진다는 것이 실험결과다.

이러한 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는 운전자들의 인식이 먼저 바뀌어야 하고 경찰의 지속적인 단속도 강화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통계에서 보듯이 오전 2시이후 음주사고가 200여건에 이르고 있어 경찰의 단속이 없는 시간과 장소를 교묘히 피해가는 운전자들도 상당수 있을 것으로 보여 경찰의 24시간 단속도 필요할 것이다.

또한 음주운전 2회이상의 상습운전자에 대해서는 보호관찰기간을 두고 상습운전자의 삼진아웃제도보다 더 강력한 제도의 도입이 필요한 실정이다.

면허증 재교부시 음주운전경력을 기재토록해 음주운전의 정신적 압박감과 함께 캐나다 등에서처럼 음주운전자에게 알콜 남용치료와 지역사회봉사활동을 이수하게 하는 음주운전자들의 재교육 교통프로그램을 만들 필요성도 재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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