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경기 살아야 ''전북발전''
건설경기 살아야 ''전북발전''
  • 정재근기자
  • 승인 2001.03.28 17: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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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지역 건설시장이 공사물량 부족과 수주율 하락 등으로 오랜 겨
울잠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런한 영향으로 지역경기마저 회복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
데 각종 경기지표도 바닥권에 머물며 도민들의 어려운 경제적 현실
을 그대로 반영해 주고 있다.

대형 국책사업 등 공공사업이 차질없이 추진될 때만이 도내 건설
시장은 기지개를 펼 수 있다.

이런 관점에서 지역건설경기 활성화는 곧 지역발전과 직결되고 있
다.

본보는 도내 건설사의 현주소와 문제점 그리고 건설업계의 발전방
향 제시 등을 통해 전북발전을 도모하고자 5편의 시리즈물을 나누
어 싣는다.

(1)도내 건설업계 현주소와 그 실태

최근 전북지역 건설업계는 건설시장의 열악성과 영세성으로 침체
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너도나도 할 것이 없이 우후죽순처럼 건설사 설립이 급증
하면서 관급공사의 경우 수주경쟁률은 그야말대로 하늘에서 별따기
다.

일부 업자들은 일단 건설업 등록후 한건만 건지면 1년동안은 버
틸 수 있다는 한탕주의까지 만연하고 있다.

28일 전북도와 대한건설협회 전북도회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일반
건설업체수는 451개사로 IMF이전 97년보다 역2배가량 늘었으나 공
사 수주액은 99년에 비해 약간 감소하고 평균 수주액도 97년 36%에
서 13.1%로 급감하고 있다.

또한 도내 전문건설업은 1천110개사로 2000년도 총기성액은 8천
280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3.5%가 증가했지만 업체당 평균기성액은
7억4천여만원으로 전년에 비해 4.9%가 감소했다.

그러나 오는 7월부터 건설업 등록요건 강화을 앞두고 150여개의
신규 건설사가 등록을 기다리고 있어 수주경쟁은 치열할 전망이다.

정부차원에서 지방중소건설업체에 대한 수주기회 확대를 위해 지
역업체 활성화 차원에서 참여비율을 대폭 확대하고 있지만 컨소시
엄 구성의 경우 이름만 빌려주는 꼴이며 결국 들러리 역할만 하고
있다.

또한 도내에서 발주되는 대규모 공공 건설공사에 지역 건설업체
의 참여가 미미한 가운데 하도급 현장마저 외지업체 일색으로 채워
지만 이에 대한 업계와 자치단체의 대응책은 속수무책이다.

여기에 외지업체와 경쟁관계에 있던 토종 건설사들은 IMF를 전후
해 줄줄이 도산하고 이제 극소수만 남아 부대입찰에 참여하고 있
다. 특히 대형 건설공사 발주시 도내 출신 건설사의 주관사 시공
은 사전심사에서 점수부족으로 당분간 엄두을 내지 못할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 도내 자치단체의 지역건설업 활성화은 구두선에 그
치고 있으며 정부 공공기관들도 지역업체의 하도급 참여에 대해 소
극적으로 일관하고 있다.

지역주민들도 지역업체가 건설한 건물입주를 꺼려 미분양으로 부
도에 직면하는가 하면 건설업계 스스로 자구노력도 부족한 상태여
서 전북지역 건설시장은 총체적인 위기에 직면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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