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도내 건설 왜 열악한가?
(2) 도내 건설 왜 열악한가?
  • 정재근기자
  • 승인 2001.03.29 18: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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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지역 건설업계가 외지업체에 비해 수주경쟁에서 밀리고 참여기회 조차 주어지지 않는 근본적인 이유는 역대정권에서의 차별화된 지역공공사업 추진 미흡에서부터 기인된다.

그동안 역대정권들이 전북지역에 대한 지역개발사업 및 SOC투자 사업이 저조, 대형건설공사 컨소시엄 및 하도급 참여의 기회마저 주어지지 않아 지금까지 그 악순환의 고리가 반복되고 있다.

이유인즉, 건설업체가 공사를 많이 하면 할수록 입찰 참가시 시공능력평가액(도급평가액)이 쌓여서 수주에 매우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된다.

그러나 전북지역건설업체는 그동안 대형건설사업 부족으로 인해 공사를 하고 싶어도 참가기회가 매우 희박했으며 공사실적 저조로 번번이 미끄러지기 일쑤이며 지역차별로 인한 지역 건설업계 불이익 여파는 앞으로도 몇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이 때문에 전북지역 건설공사 발주시 대부분이 외지업체간 수주전속에 지역업체는 부스러기나 줍는 꼴이었다.

특히 한때 잘나던 도내 건설업체 가운데 IMF를 전후에 힘없이 쓰러지면서 건설업계가 또다시 어려운 터널속으로 빠져 들어갔다.

꾸준한 공사수주를 통해 시공능력평가액이 높아 경쟁력을 갖춰 대기업 진출의 꿈을 키웠던 전북지역 건설업체중 거성건설과 비사벌, 서호건설 등이 자금난 등을 겪으면서 급기야 파산절차를 밟게 됐다.

현재 공사실적이 비교적 양호한 새한건설과 신성종합건설 등 2~3건설사를 제외하고는 이들의 뒤를 이을 업체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때문에 전북지역 대형공사시 지역업체에 대한 의무공동도급 비율을 높이고 있으나 이외는 뾰족한 지역건설업체 활성화 방안이 없는 실정이다.

하지만 도내에서 잘나가는 이들 업체들마저 신기술 도입 및 기술노하우가 부족해 지하도공사 등 난이도가 높은 사업에 대해서는 하도급 참여뿐 외지업체에 물량을 빼앗기고 있다.

결국 공동도급으로 참여하고 있지만 명의만 빌려주고 이름값으로 일부 공사자금을 받고 있지만 주관사가 되지 못해 지역업체의 하도급 참여도 저조한 상태다.

이에 대해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역대 정권으로부터 지역차별의 파급효과가 지금까지 미치고 있으며 앞으로도 몇년동안은 이런 추세가 지속될 수 밖에 없다 고 안타까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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