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물 위생관리 '뒷북행정'
축산물 위생관리 '뒷북행정'
  • 정읍=서석한기자
  • 승인 2001.04.01 14: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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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들어 잇따른 광우병 쇼크와 구제역 파문으로 축산농가들의 붕
괴가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정읍시 축산담당부서에 배치되어야할 수
의사가 타부서에 단한명만이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지자체
방역대책에 구멍이 뚫렸다.

지난달 7일 정읍시 소성면 일대 2농가에서 세균성 법정 전염병인 브
루셀라병이 발생했으나 가축시험소에서 검사를 거쳐 20여일이 지나
서야 이를 도에 의해 발표하는등 행정에 대한 불신이 증폭되고 있
다.

특히 가축방역과 축산물위생의 중요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시점
에서 광우병과 구제역 예방을 진두지휘 해야할 수의사가 태부족해
축산물 위생관리와 가축방역 업무에 막대한 차질을 빚고 있는 것은
물로 가축 전염병 발병시 일사분란한 대책마련이 허공에 맴돌아 대
책마련이 시급히 요청되고 있다.

이와함께 정읍지역의 경우 일선 양축농가에서 폐사가축이 발생하면
이를 위생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시설이 미흡해 이에 대한 개선도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한 축산물가공처리법의 개정으로 종전 보건복지부에서 관장하던
축산물 가공품 관리업무가 농수산부로 이관돼 시의 보건, 위생분야
에서 취급하던 축산물 위생관리업무를 축산부서가 맡게 됨에 따라
수의사 자격을 가진 동물의약품 취급업소에 대한 적극적인 관리가
강화되어야 하지만 시의 축산담당부서에 배치해야할 수의직 공무원
이 문화재관리부서에 배치되어 있는등 전문직 공무원에 대한 관리마
저 허술한 실정이다.

실제로 정읍시 공무원 가운데 수의사 자격증을 소지한 모사무관이
축산업무와는 전혀 무관한 일선 면장을 거쳐 현재 동학유지관리사무
소에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일선 양축농가에서 폐사 가축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으나 이
를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소각시설이 확충되지 않아 대부분의
농가들은 폐사를 야산에 매립하거나 농로 하천 등지에 방치하고 있
는 것으로 드러나 수의사 확보와 함께 현안으로 대두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정읍시가 밝힌 업무보고에 따르면 시의 축산 상황은
한우 4만3천두로 전북도의 22%, 젖소 1만1천두로 전북도의 25%, 닭
240만두로 전북도의 12%, 돼지 10만6천두를 각각 사육하고 있을 정
도로 강세를 보이고 있고 그밖에도 오리, 개, 사슴, 염소 등을 사육
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이처럼 병이라도 발병할 경우 수백에서 수천마리의 가축이 폐사하
는 경우는 다반사인데 반해 이를 위생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소각시
설은 전무한 상태여서 무단매립이나 불법투기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이같은 실정에 대해 정읍시의회 김승범의원은 "광우병과 구제역파문
으로 축산위기가 다가왔는데도 정읍시의 수의사 확보가 여의치 않
는 것은 무사안일한 행정처리의 한 단면이다"며 "폐사한 가축을 위
생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소각장등 관련시설 마련도 매우 시급한 실
정이다"고 지적했다.

김의원은 "성급한 주장이라고 일축될 수 있을지 모르나 전염병에 걸
려 집단적으로 폐사한 가축을 아무곳이나 매립하고 버리는 것을 방
치할 경우 심각한 상황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덧붙혔다.

또 김의원은 "축산 사육이 강세를 보이는 지역세를 감안해 위생적
처리시설을 속히 마련하고 이 시설을 다용도로 사용하는 방안을 적
극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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