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봉주 6일 보스턴마라톤 참가차 출국
이봉주 6일 보스턴마라톤 참가차 출국
  • 연합뉴스
  • 승인 2001.04.06 17: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보스턴의 영광을 재현하고 돌아오겠습니다.' 한국마라톤의 대들보 이봉주가 오는 17일(한국시간) 열리는 보스턴마라톤대회 참가를 위해 6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세계 최고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며 올해로 105회째를 맞는 보스턴마라톤은 47년 서윤복, 50년 함기용이 우승해 한국마라톤의 위상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됐고 94년에는 황영조가 2시간8분9초의 당시 한국최고기록을 세우는 등 한국과 인연이 깊다.

지난달초 부친상의 시련을 당했지만 곧바로 마음을 추스르고 훈련지인 충남 보령에서 컨디션을 조절해 온 이봉주는 이번 대회에서 50년만의 우승과 함께 자신이 가지고 있는 한국최고기록(2시간7분20초) 경신에 도전한다.

94년 처음 출전한 이 대회에서 11위(2시간9분57초)에 머물렀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것이 이봉주의 생각.

이미 뛰어본 코스라 낯설지 않은데다 상당수의 정상급 마라토너들이 1주일 뒤 열리는 런던마라톤에 출전하는 관계로 빠져 금메달을 차지할 다시 없는 기회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봉주가 우승하기에는 여전히 만만치 않은 벽들이 놓여있다.

출전선수중 최고기록을 가지고 있는 96,98년 대회 우승자 모제스 타누이(케냐.2시간6분16초)는 36세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지난 대회에서 3위를 차지하는 등 식지 않은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또 후쿠오카마라톤에서 멋지게 따돌렸던 시드니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게자헹 아베라(에티오피아.2시간7분54초)가 당초 약속했던 동아마라톤 출전조차 철회하고 지난해 2위를 차지했던 이 대회에만 몰두, 설욕을 벼르고 있다.

시드니에서는 이봉주가 넘어졌고 후쿠오카에서는 아베라가 올림픽 우승 후유증때문에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해 이번에야말로 진검승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 대회 우승자 엘리야 라가트(케냐.2시간7분41초.이상 개인최고기록)도 이봉주의 우승을 위협할 상대다.

이봉주와 함께 출국하는 오인환 코치는 '이봉주의 페이스가 차차 올라온 상태여서 현지 적응에만 성공한다면 좋은 기록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