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래종 방생과 환경피해
외래종 방생과 환경피해
  • 승인 2001.04.30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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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력 4월8일 석가탄일을 맞아 불교신자들이 많은 방생을 한다. 방생이란 잡혀있는 물고기를 비롯해서 날짐승을 풀어줌으로써 자비의 업보를 쌓는다는 일종의 불교행사다. 그런데 이러한 방생이 환경을 파괴하고 생태계에 엄청난 피해를 주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데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원래 우리의 토종은 서로 먹이사슬이 잘 정돈되어 있어 생태계에 별문제가 없으나 외래종 어류나 양서류는 토착어류를 마구 잡아먹는 바람에 토종어류나 양서류들이 씨가 마를정도 라고 한다. 언제부터 이러한 외국산 어류나 양서류들이 수입되어 방생에 이용되어 왔는지는 자세히 알 수 없으나 지금 우리의 생태계는 이런 외국산 어류와 양서류로 인해 엄청난 수난을 당하고 있다고 한다.

현재 우리나라에 들어온 외래 동식물은 어류 18종, 식물 26종, 공충 30여종 등 모두 75종에 이르고 있다. 특히 수서환경에 많은 영향을 주고있는 어류의 경우 베스와 불르길을 비롯해서 떡붕어, 초어, 붕매기 등이 있고 양서류인 황소개구리와 대만산 청거북은 물고기들을 닥치는 대로 잡아먹어 토종어족을 고갈시키고 있다.

이러한 토종어류를 먹이사슬로 살아가는 외래종 어류나 양서류를 방생하는 것은 자비를 베푸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토종의 씨를 말려버리는 일로 결과적으로 우리 환경과 생태계를 망치는 일이라 보지 않을 수 없다.

비록 방생이 생물들에게 자비를 베푸는 행위라 할지라도 그자체로 인한 피해가 크다면 이것은 신중하게 생각해야할 일이다. 모든생물들은 살아가는 방식이 다르고 생태계가 차이가 있기때문에 함부로 동식물을 이식하거나 들여오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다.

그래서 우리도 무조건 방생만 강요할일이 아니라 그생물이 과연 우리환경에 맞고 우리의 토종과 잘 어우릴 수 있는 동식물인가를 철저히 구분해서 선별적으로 들여와야 할 것이다. 그리고 불자들도 불심에만 치중할 일이 아니라 이것이 우리삶에 어떤 영향을 주는가도 심도있게 생각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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