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51%, 하루 1시간도 공부안해'
`대학생 51%, 하루 1시간도 공부안해'
  • 연합뉴스
  • 승인 2001.05.06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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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대학생들의 절반 이상이 하루에 1시간도 공부를 하지 않으며 2시간 이상 공부하는 학생은 20%에 불과, 고교때부터 진행되고 있는 학력저하 현상을 재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보화 사회를 이끌어 나갈 자연계열 학생과 국립대와 지방대 학생이 공부를 더 안하고 학업성취도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적지 않은 대학생들이 `대학은 입학만 하면 졸업하는 곳'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결과는 교육인적자원부가 지난 1월 고려대 교육문제연구소에 정책연구를 의뢰해 6일 내놓은 『대학생에 대한 학업성취와 사회적 문화적 배경 등 요인에 관한 기초자료 조사』 결과 밝혀졌다.

전국 국.사립 6개 대학 재학생 1천78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하루에 30분 미만 공부하는 학생이 23.1%인 407명, 30분에서 1시간 미만을 공부하는 학생이 28.0%인 493명으로 51.1%가 1시간 미만을 공부하고 있었다.

1시간∼2시간을 공부하는 학생은 27.8%로 전체의 78.9%가 2시간 미만을 공부에 할애하고 있었고 2시간 이상 공부하는 학생은 21.1%에 불과했다.

대학유형별로는 국립대생의 57.0%가, 사립대생의 46.6%가 1시간 미만 공부하고 있었고, 전공계열별로는 인문사회계열의 41.7%, 자연계열의 55.7%가 1시간 미만을 공부하고 있어 사립대보다는 국립대생이, 인문계열보다는 자연계열 학생이 더 공부를 안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평균 공부시간은 그대로 학업성취도에 반영돼 하루 30분 미만을 공부하는 학생의 학업 성취도는 5점만점에 2.78점에 불과했으나 30분∼1시간 미만인 학생은 2.89점, 1시간∼2시간 미만은 3.05점, 2시간∼3시간 미만은 3.11점 등이었다.

전공계열별로는 인문사회계열이 3.04점, 예체능계열이 3.06점인 반면, 자연계열은 2.86점으로 자연계열이 인문계열은 물론 예체능계열보다 학업성취도가 낮았다.

대학의 역할에 대해서는 `진리 탐구의 전당'(27.2%), `능력있는 엘리트 양성기관'(16.9%), `전문적인 직업훈련기관'(14.3%)이라는 응답이 많았으나 `입학만하면 졸업할 수 있는 곳'(10.3%)이라거나, `별로 생각해보지 않았다'(31.3%)는 등 40% 이상이 목적의식 없이 대학에 다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의 학사운영이나 행정, 교육환경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인식이 강해 서울소재 대학은 2.70점, 광역시는 2.53점, 지방은 2.71으로 보통수준(3점)에 못미쳤고, 인문사회계(2.61점)가 자연계(2.66점)나 예체능계(2.71점)학생보다 불만이 많았다.

대학생활 전반에 대한 만족도는 세칭 `일류대학'이 많은 서울지역 대학생들의 만족도가 5점만점 기준 3.18점으로 보통을 웃돌았으나, 광역시(2.75점), 지방(2.63점)으로 갈수록 만족도가 떨어졌다.

수업과 교수 수준에 대한 만족도도 평균 3.02점, 2.96점으로 보통 수준에 그쳤고 특히 국립대생의 수업과 교수에 대한 만족도가 2.88점, 2.83점으로 가장 낮았다.

연구팀은 '대학생의 학업성취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개인의 학습경향 및 태도와 함께 대학 학사운영과 행정의 질인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전반적인 대학교육여건이 획기적으로 개선되고 공부하는 분위기가 조성되지 않으면 국가인적자원 개발의 핵심인 대학이 제역할을 못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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