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한복, '이젠 스페인 간다'
전주한복, '이젠 스페인 간다'
  • 임병식기자
  • 승인 2001.05.08 17: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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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민들의 정성이 담긴 우리의 전통의상 한복 100벌이 이달중 스
페인을 향해 출발한다.

때아닌 전주한복의 스페인행은 까탈루냐 한인회(회장 이겸순)의 요
청을 전주시가 받아들였기 때문.

올 2월중순 김완주 전주시장 앞으로 날아온 한통의 편지는 고국과
조국애를 되돌아 보게하는 계기가 됐다.

`존경하는 전주시장님께'로 시작하는 이 편지는 자신을 스페인 바
르셀로나 까탈루냐지역 한인회장으로 소개한뒤 한복 38벌을 보내달
라는 말로 맺고 있다.

편지에 의하면 스페인 TV방송3사는 올 추석(10월1일)을 맞아 방송
사상 처음로 `한국명절의 민속놀이'란 주제로 프로그램 녹화를 결정
했다는 것.

교민들은 방송녹화를 통해 스페인 현지에 한국을 각인시키고 2세들
에게는 한국인의 긍지를 되살리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판단했다.

또 1세들에게도 잊혀진 고국의 향수를 불어넣는 기회가 된다.
그러나 대부분 교민들은 오랜 외국생활로 인해 한복이 없어 방송녹
화에 애를 태우고 있다.

이 회장은 현지인과 결혼해 가정을 꾸린 교포는 58세대로서 고국
의 출생지별로 한복을 요청하게 됐으며 이 가운데 전주시에 적을
둔 7세대 38명분을 요청했다.

5세이하, 10세, 15세, 20세이상 남녀로 구분한 이 편지는 입던 옷
이나 연령, 수량에 관계없이 보내주면 감사하다며 고국사랑을 원했
다.

전주시는 까탈루냐 한인회의 이같은 사연을 접하고 한복을 물색하
던중 전주시여성자원활동센터(회장 김남규)의 협조를 받아 회원들
가정에서 입던 한복 100여벌을 수집한 상태이다.

배편으로 2달여가 소요되는 우송시간을 감안할 때 10월 이전에는
교민들의 손에 한복이 도착할 것으로 예상돼 진한 고국사랑이 지구
반대편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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