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석정 시인, "목가시인 아니다"
신석정 시인, "목가시인 아니다"
  • 이영진기자
  • 승인 2001.05.14 16: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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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정시(초기시) 사상의 연원은 노장사상이고 그의 노년시절 마지
막 인생의 귀환점(후기시)에서 보인 사상도 바로 노장사상이다 송
하선 교수(우석대 국어국문학)가 신석정 시인의 시 본질을 재조명,
그에 대한 왜곡 평가나 오독된 내용을 지적하는 석정시 다시 읽기
(이회문화사)를 펴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송 교수는 이 책에서 석정시인이 1931년 이후 줄곧 목가시인으로
지칭되어온 것이 부당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 참여시인 호칭의 부
당성도 지적하고 있다.

당시 그 먼나라를 알으십니까 등 일련의 작품들이 발표되자 시
인 김억은 석정을 목가시인으로 지칭했고 이후 70년동안 무비판적으
로 내려왔다며 이는 석정시의 본질이 아닌 일종의 외도거나 잠시 우
회한 과정에서 보여준 시세계로 목가시인 호칭에 대한 부당성을 지
적하고 있다.

초기 시를 쓸 무렵 그를 흔히 목가시인 이라고 지칭했지만 그의 초
기시 어디에도 서구적 냄새를 풍기는 목가(牧歌) (田園詩:a
pastoral song)는 없어 보이며 혹자는 중기시를 슬 무렵 참여시인
반열에 올려 놓으려 하지만 어디에도 서구적 냄새를 풍기지 않는다
는 주장이다.

송 교수는 석정은 동양적이고 유가적인 선비정신속에 살다간 동양
적 시인이다고 재평가하고 하고 있다. 특히 첫 시집 촛불 무렵의
시들은 노장사상 등에 영향을 받아 쓰여진 작품이 많고 노장의 자연
과 유기적 관련을 맺으며 이룩된 시작품이라고 평하고 있다. 흔히
목가라고 포장된 이 무렵의 시들을 미시적으로 들여다 보면 노장이
나 도연명의 영향권에서 쓰여진 것이 확연히 드러난다는 주장이다.

또 다섯번째 시집 대바람 소리 무렵의 시들은 노년의 동양적 신
비적인 자세로 안착하고 있는 시인의 모습을 느끼게해 그의 시가 노
장사상에서 출발하여 시적 과정을 우회하여 결국 노장사상으로 귀환
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 책은 맨 앞에 석정의 대표작 해설을 시도, 석정시를 재조명한
맥락에서 그의 대표작 35편을 골라 석정시 읽기를 시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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