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으로 구성된 봉사단체
장애인으로 구성된 봉사단체
  • 임병식기자
  • 승인 2001.05.22 17: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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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두리 봉사대
사소한 일일망정 몸이 불편한 장애인들에게는 예사롭지 않은 일이
한둘 아니다. 집밖을 나서는 일만해도 그렇다. 더욱이 누구의 도움
을 받을 수 없다면 한번의 외출은 큰 짐으로 다가온다.
이런 장애인과 노약자들에게 교통수단을 제공할 목적에서 출발한
사단법인 곰두리봉사대 중앙회(회장 백승기). 88년 30명으로 출발
해 13년의 세월속에 전국 14개지부 1만6천여명(전주 1천700여명)의
회원조직으로 성장, 주위를 놀라게 한다.

그러나 곰두리봉사대가 바로 장애인들로 구성돼 있다는 사실을 알
고나면 놀람은 감탄으로 이어진다. 전주에 중앙회를 두고 있는 곰두
리봉사대는 장애인으로 구성된 국내 최대의 자원봉사단체이다. 규모
에 걸맞는 실질적인 자원봉사활동은 자원봉사단체가 나가야할 방향
을 제시하고 있다.

곰두리의 가장 큰 자부심은 절대 관폐나 민폐를 끼치지 않는다는
것. 회장을 맡고 있는 백승기씨의 처음 결성의지가 지금까지 이어지
면서 다른 자원봉사단체에 귀감이 되고 있다. 우리는 장애인단체
가 아니라 자원봉사단체 입니다 라고 말하는 백 회장. 그는 장애인
도 정상인과 다를바 없으며 의지하기보다는 오히려 도움을 줄수 있
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었다고 한다.

곰두리는 평상시에는 장애인단체나 사회복지시설과 연계돼 차량이
필요할 때 수시로 봉사를 하고 있다. 병원동행은 물론 동사무소 방
문 등 그들을 필요로하는 곳이면 불평을 마다않고 달려간다. 특히
전국체전, 대전엑스포, 국제영화제, 풍남제, 동계U대회 등 행사장에
서 곰두리의 활약은 진가를 발휘했다. 대전엑스포기간중에는 하루
에 30대씩 100일동안 차량을 지원, 터미널에서 엑스포까지 장애인
과 노약자를 수송 했다.

지난해에 이어 이번 국제영화제기간중에도 1일 30대의 차량을 투입
해 외국인과 관광객들을 무료로 수송, 외국인들로부터 장애인이 자
원봉사를 하는 곳은 대한민국 밖에 없다 는 격찬을 받는 등 외교사
절로써 몫을 담당했다. 얼마전 치러진 세계쇼트트랙대회 때도 곰두
리의 어김없는 차량봉사로 성공적인 대회에 일조했다.또 매년 명절
이면 전주톨게이트에서 터미널까지 귀성객 수송을 도맡고 있다.
지금은 환경감시, 소년소녀가장돕기, 공원가꾸기 등 봉사영역을 넓
혀가고 있다. 1단체1공원 가꾸기 사업에 동참, 매주 토요일이면 중
산공원에서 쓰레기를 줍고 부서진 시설물을 보수하고 있다. 곰두리
회원들의 공원가꾸기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계속되자 지켜보기만
했던 인근 주민들도 공원정화에 동참하면서 봉사의 의미를 확산시키
기는 계기가 됐다.

또 환경감시 전용차량 5대를 확보해 야간이면 쓰레기 불법투기가
잦은 우범지역을 돌며 환경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있다. 곰두리는 앞
으로 전문 도우미봉사단과 교통봉사단을 조직해 내년에 열리는 세계
인의 축제인 전주월드컵의 성공적인 대회개최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모저모>
전주시는 오는 6월15일까지 2002월드컵자원봉사자를 모집한다. 모
집인원은 조직위 1천65명, 전주시 500명이다. 신청서교부는 시 구
동민원실 및 자원봉사센타, 우체국이며 접수는 인터넷 또는 우편으
로 가능하다.
전주시여성자원활동센터는 25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까탈루냐 한인
회 앞으로 한복 100여벌을 보낸다. 까탈루냐 한인회는 현지 TV3사에
서 예정된 `한국명절의 민속놀이'' 프로그램 녹화방송에 필요하다
며 한복을 요청한 바 있다. 또 26일 오후3시 전주시청앞 광장에서
는 보육원생 300명을 초청해 음식파티를 연다. 자장면과 탕수육 만
들기 시연과 함께 레크레이션이 곁들여져 시설아동들은 즐거운 오후
가 기대된다.

완산구 해바라기봉사단은 25일까지 중화산동 신일아파트 옆에서
환자식사보조, 간병보조, 목욕보조를, 갈멜산 정신요양원에서는 목
욕보조를 그리고 예수병원 자료정리와 독거노인 생일함께하기 자원
봉사를 펼친다.
동암사회복지관은 26일까지 거동불편 장애인과 불우노인을 대상으
로 중심을 제공하며, 재가 장애인에 대한 도시락 배달, 장애인 수영
장 차량지원을 실시한다.
전주종합사회복지관은 23일 노인대학에서 민요와 생활체조를 강의
하며, 평화주공1단지 주민을 대상으로 주부대학과 한글교실을 개최
한다.
덕진구 사랑의소리는 관내 불우독거노인을 대상으로 안부전화 봉
사와 민원실 안내, 그리고 사랑의울타리 자원봉사단은 22일 고흥군
소록도를 다녀왔다.
사랑나눔가위손은 24일 인후2동 초원경로당에서 이미용봉사를,
또 사랑의울타리는 16개 경로당에서 화단가꾸기 자원봉사를 펼쳤다.
여성자전거 모니터링 자원봉사대는 24일 구청~팔복동BYC까지 자전
거를 타고 도로파손, 불법주정차, 가로등훼손, 쓰레기무단방치를 감
시하며 황옥순씨 등 9명은 25일 독거노인 생일상 차려주기를 실시한
다.

<백승기 곰두리봉사대 회장-인터뷰>

"장애인들은 자신의 몸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남에게 의지하려는 성
향이 강합니다. 그러나 이제는 장애인을 바라보는 사회의 편견이 변
하듯 장애인들의 의식도 바뀌어야 합니다. 장애인도 어엿한 사회구
성의 일원이며 나아가 이웃과 사회를 봉사할 수 있다는 그런 자신
감 말입니다."

사단법인 곰두리봉사대 중앙회장 백승기씨(54).
백 회장은 3살때 소아마비를 앓은뒤 지금까지 50평생을 장애인으
로 살아오고 있다.
그러나 신체적인 장애를 넘어 백 회장은 동료 장애인들에게 `우리
도 할수 있다''는 자활의지를 심어주는 장애인의 대부로 회자된다.
나아가 정상인들도 생각치 못하는 자원봉사활동에 13년째 전념하
고 있다.

곰두리가 오늘날 국내 최대 규모의 장애인 자원봉단체로 성장하기
까지는 백 회장의 노력이 절대적이다.
관이나 주변에 손을 벌리지 않고 회원들의 순수한 회비갹출과 나아
가 백회장이 사비를 털어 출연한 비용이 곰두리의 운영비로 충당해
왔다.
그래서 백 회장은 언제나 당당하다.
장애인단체가 아닌 봉사단체라고 힘주어 말하는 백 회장은 장애인
들이 사회구성원으로 참여하는 데는 아직도 많은 장애물이 있다며
사회의 관심을 부탁했다.
백 회장은 불법주정차 단속에 장애인을 활용할 경우 정상인들의 반
응이 좋다며 공공근로 채용을 부탁했다. 또 백 회장은 장애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직업은 택시운전이지만 채용은 쉽지 않다며 앞으로
장애인으로 구성된 택시회사를 설립해 장애인들의 자립기반 구축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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